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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장효조 별세, 간암판정 2개월만에 타격 천재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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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를 풍미했던 타격의 달인 장효조(향년 55세) 님이 별세했습니다.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은 80년대 최고의 타자였습니다. 통산타율 3할3푼1리에 빛나는 장효조는 삼성과 롯데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타격왕 4회, 출루율 1위 5회, 골든글러브 5회, 최다안타 1회, 시즌 MVP 1회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장효조는 1987년 타도 해태를 외치던 삼성 프론트에 의해 불명예스러운 트레이드를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해태만 만나면 고양이가 되어 버리는 삼성이 거물급 투수와 맞교환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타자이자 시즌 MVP였던 장효조를 이적시장에 내놓은 거죠. 하지만 장효조 선수가 이적에 극구 반대해 한 해 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구사일생으로 삼성에 남게 된 장효조 선수는 그해 성적이 예전만 못한 3할1푼4리에 그치고 말았고 결국 롯데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적 첫 해인 1989년에는 3할을 유지했지만 이듬해에는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져 생에 첫 2할대를 기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격의 달인이 어디가겠습니까. 장효조는 1991년 120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3할 4푼 7리라는 엄청난 타격감각을 선보이며 롯데팬들을 흥분시켰죠. 비록 다음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은퇴를 하게 되지만 삼성과 롯데 팬들에게 장효조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타격의 달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장효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던 삼성의 선택은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맨으로 시작해 삼성맨으로 끝을 보고 싶어했던 타격의 천재에게 삼성의 배려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었나라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습니다.   

은퇴 이후 장효조는 6년간 롯데 타격코치로 활동했습니다. 2000년부터 친정팀인 삼성으로 복귀해 타격지도를 해오다 작년부터 2군 감독직을 맡아 왔죠. 삼성에도 지도자 수업을 해오던 장효조 2군 감독은 지난 7월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부산 동아대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정밀검사 결과 간암 판정이 내려졌고,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오늘(7일) 오전 8시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간이라는 게 얼마나 무감각한 장기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빈소는 동아대병원에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야구를 좋아하게 해줬던 장효조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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