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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18년만에 생활기록부 발급받아보니, 새로운 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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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록부를 제출할 일이 생겨 중학교 졸업 후 18년 만에 생활기록부를 어렵게 발급받아봤습니다. 참고로 2003년 이후 졸업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어디서든지 생활기록부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2003년 이전 졸업자들은 인근 초중고 행정실을 방문해 팩스 민원을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2003년 이전 졸업자라 동네 중학교 행정실을 통해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발급받았습니다(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 생활기록부 각 1건, 총 4건의 민원 처리 수수료 1,200원). 팩스 민원을 이용해 생활기록부를 발급 받을 경우, 발급 과정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1~2일의 여유를 두고 발급받길 바랍니다.

 

2003년 이전 졸업자 생활기록부 발급 방법 및 절차

 

준비물 : 본인의 경우 신분증, 대리인의 경우 민원인과의 관계 확인서 및 민원인과 대리인의 신분증

민원 처리 과정 : 인근 초중고 행정실 방문(업무 시간 오전 10~11시, 오후 2시~4시 사이)→ 생활기록부 팩스 민원 신청서 작성→접수 후 신청서를 출신학교로 전송→출신학교로 전화를 걸어 팩스 민원 사실을 통보→ 출신학교 담당자가 민원 처리 후 팩스를 이용해 민원 접수 학교로 생활기록부 전송 

 

 

먼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살펴봤습니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는 마치 타임머신처럼 18년 전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해줬습니다. 생활기록부 속 <나>는 교우관계가 좋고 규율을 잘지키며 정직하고 성실하면서 겸손하기까지 한 모범생이었습니다. 의외네요;;;;

 

반면 성적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엉망이었습니다. 소위 공부 좀 한다는 애들 모아두고 진행하던 특강반에서 특강도 들었었는데 '양'과 '미'가 수두룩하더라고요.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순간 헛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는 옛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봤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질병과 사고 한 번 없이 개근까지 하고^^;;; 하지만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는 순간!! 담임 선생님에게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3학년 때도 담임이 되었는데, 활동 발달 상황 평어를 모두 '나'를 주셨더라고요. 게다가 응용력과 발표력이 부족하다는 혹평까지;;;;;; 올드미스셨던 담임 선생님이 시집 간다고 해서 친구들 모아서 결혼식까지 갔었던 나인데 소극적이라니;;; 사생대회에서 상도 받고,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도 거뒀었는데;;; 응용력이 부족하다니..... 이런....;;;;; 

 

 

중학교 생활기록부는 이번에 처음 보는 거라 살짝 멘붕이 오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이유를 생각해보니 '담임 선생님이 수학 담당이라 그런 평가를 하셨던 게 아니었을까?'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봤습니다. 제가 수학을 참 싫어하고 못했었거든요. 아마 수학 선생님의 눈에는 응용 문제를 잘 못 푸는 제가 응용력이 없어 보였나 봅니다. 발표력도 마찬가지로 수학을 못하다보니 자신감이 없었나 보죠. 꿈보다 해몽;;;;;;;;;;

 

아무튼!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선생님들의 눈에 비친 저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책임감이 강하고 규율을 잘 지키는 성실한 학생>이었나 봅니다. 혹시 자소서 등에 <성격의 장단점>을 써야 할 일이 있다면 오랜만에 생활기록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같네요.

 

18~13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비슷한 면도 많지만 "앗! 내가 그랬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남큰 의외의 모습도 참 많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가치관이나 생활 태도도 당연히 바뀌었겠죠. 좋게 변화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텐데 생활기록부를 보며 좋게 변화된 것은 더욱 좋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다시 옛날의 나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생활기록부는 그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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