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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레스너 복부 집중 공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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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의 니킥과 미들킥이 레스너의 복부를 가격하는 순간 레스너의 팬들은 "안돼!"를 외쳤을 것이다. 게실염으로 고통받아온 레스너에게 미들킥을 선사한 오브레임의 모습에서 자비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레스너는 2차례 수술을 받은 복부를 움켜 쥐며 쓰러지고 말았다.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TKO로 패한 레스너는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레스너는 경기에 임하기 전, 자신의 가족에게 "오브레임을 이긴다면 타이틀 매치까지만 하고 은퇴를 하겠다. 그러나 오브레임에게 패하면 은퇴를 할 것이다"라고 약속을 했다며 "지금 이 경기가 옥타곤에서 나를 보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은퇴를 공식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선언했다.

평생을 링 위에서 보낸 근육질의 레스너도 링을 떠난다고 말할 때에는 목소리가 떨렸고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진짜 사나이를 자처하는 프로 파이터는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챔피온이 되었을 때, 그리고 은퇴를 발표할 때 눈물을 보이는 것 같다.


레스너와 오브레임의 경기를 앞두고 오브레임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레스너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보다 많았다. 아무래도 레스너가 지난 1년간 2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게실염으로 고통받아왔기 때문에 전성기 시절의 파이팅이 불가능할 거라는 예상 때문에 오브레임의 우세를 점치는 이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게실염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합병증이 왔거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전혀 없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서 더이상 레스너를 링 위에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게실염은 대장의 벽에 생긴 게실 내에 장의 내용물이 고여 발생하는 염증이다. 레스너는 게실염 1차 수술 이후 체중이 빠지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2차 수술 이후 어느정도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것 같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더이상 예전의 레스너는 없었다. 

▲ 레스너의 복부를 가격하는 오브레임. 스포츠 전문 채널 수퍼액션 화면 캡쳐


평소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레스너는 뒷걸음 치기에 바빴고, 경기 초반 오브레임에게 복부에 니킥을 허용한 레스너는 복부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엉덩이를 뒤로 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결국 치명타가 된 미들킥은 그런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더욱 강한 충격을 줬다. 

오늘 경기에서 레스너가 패한다면 레스너는 은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레스너도 그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을 테고, 오늘 경기를 끝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 같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레스너는 더이상 야수가 아니다. 이제는 게실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육식 대신 채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장에 무리를 주는 소고기 섭취는 최소화하거나 끊어야 한다. 고기를 끊고 풀을 먹게 될 레스너! 그에게서 맹수적 기질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레스너가 맹수에서 초식동물로 돌아간 반면 오브레임은 <검증받지 않은 단체의 최강자> 효도르의 한계를 넘어섰다. 라이트 해비급에서 슈퍼 해비급으로 몸을 키운 오브레임은 자신의 커진 몸에 적응해가며 더 강해지는 일만 남았다. 진짜 60억분의 1의 사나이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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