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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탈락, 바젤 참사 영향은? 스네이더르 영입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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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위한 조별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한 이후 두 번째 있는 일이지만, 박지성 선수가 팀의 주축 멤버가 된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 국내팬들은 맨유의 챔스 조별예선 탈락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맨유의 조별예선 탈락은 2005-2006시즌 이후 6년만인데요. 당시 맨유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벤피카에게 2-1로 덜미를 잡히며 16강이 좌절됐었죠.

2004-2005시즌 16강전 탈락, 2005-2006시즌 조별예선 탈락 이후 5년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이뤄냈던 맨유이기에 맨유의 챔스 조별예선 탈락은 그야말로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최대 이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실은 이번 시즌 맨유가 상대했던 팀들이 2005~2006시즌 상대했던 비야레얄, 릴, 벤피카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졌기에 맨유팬들의 충격은 더 클 듯 합니다.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던 2005-200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 선수는 데브레첸과의 예선 첫 경기에 교체출전을 시작으로 모든 경기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이후 릴과의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경기, 비야레얄과의 일곱 번째 경기, 벤피카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었죠. 당시만 하더라도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를 뛴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기 때문에 맨유의 챔스탈락이 그렇게 아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팬들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듯 높아졌고, 맨유에서 박지성 선수의 입지도 그만큼 높아졌기에 맨유의 챔스 탈락은 아쉬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시즌 맨유의 챔스 탈락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맨유의 스쿼드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퍼디난드와 비디치는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했고, 스콜스의 공백을 매꿔야할 클레버리는 부상이 잦고, 플레쳐는 장염 이후 기복이 심해졌고, 긱스의 후계자로 승승장구하던 에슐리 영은 부상 복귀 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발전 없는 안데르송, 맨유의 플레이와 어울리지 않는 베르바토프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나마 맨유의 희망이었던 치차리토마저 부상을 당하며 맨유의 좌초는 어느정도 예상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지난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하지 않았던 것은 <16강 진출은 지금 스쿼드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16강 진출 후 1월 이적 시장에서 전성기를 넘긴 퍼디난드와 필요하다면 비디치까지 팔고 인터밀란의 키플레이어 스네이더르와 도르트문트의 신예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를 영입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1월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은 없을 거다"라고 얘기했지만 중원 자원이 없어서 윙어들이 4명이나 출전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상황에서 이적 시장을 그냥 넘기겠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하지만 맨유가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스네이더르의 영입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맨유처럼 챔스 16강이 좌절된 도르트문트의 네벤 수보티치를 영입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수도티치 역시 부상이라 퍼거슨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 질 수 밖에 없겠네요. 일본인들은 카가와 좀 데려다 쓰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한편 시즌 초반 좌초될 것 같았던 아스널과 첼시는 16강에 안착해, 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맨시티, 맨유의 16강 좌절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엇갈린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선수 영입과 향후 리그 성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지켜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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