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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광래 감독의 남탓, 고개드는 경질의 목소리

오늘 경기도 답답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의 공백, 손흥민의 경험 부족, 그라운드 상태, 심판의 편파 판정을 이번 경기 패인으로 꼽았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조광래 감독은 남탓만 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의 경기력과 그렇지 않을 때의 경기력 차이점이 크다>며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이를 아쉬워 했다. 그런데 선수의 능력과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만 고집하는 조광래 감독 자신에게 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부터 살펴야 하는 게 아닐까.

조광래 감독은 FC 바로셀로나, 아스널처럼 패싱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일명 만화축구를 선호한다. 만화축구를 구사하려면 이니에스타처럼 볼 키핑력과 패싱력이 우수한 중앙미드필더, 반페르시처럼 공간 침투에 능한 스트라이커는 필수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1~2명의 주축 선수가 빠진다고 해서 팀 전체의 패싱 플레이가 무너질 정도로 선수층이 앏아서도 안 된다. 반페르시라는 출중한 스트라이커를 가진 천하의 아스널도 선수층이 얇다보니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공백에 한참을 고생하지 않았나.

또한 그라운드 상태가 나쁘다고 해서 감독이 경기를 풀어나갈 해법을 찾지 못해서도 안 된다. 무리뉴 감독은 FC바로셀로나를 홈에서 상대할 때면 첼시 감독시절부터 잔디를 망쳐 놓았다. 그렇다고 과디올라 감독의 FC바로셀로나가 답을 찾지 못하고 졸전을 펼치진 않았다. 


바레인전 패배를 지켜본 이영표 선수는 "감정 보다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구 팬들이 감독을 흔들어서 좋을 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전술 내지는 현재의 국대 선수들이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전술만 고집하는 감독의 고집을 꺽을 수 없다면 감독 교체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특히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도 전세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건 비판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한일전 패배에도 살아 남은 조광래 감독. 하지만 바레인전 패배 이후 감독 경질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동 원정에서의 패배는 그리 낯설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바레인 원정에서 패했다고 해서 감독을 경질하라는 것 같지는 않다. 경질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패배라는 경기 결과보다는 패배의 과정이 워낙 형편 없었고, 그가 내놓은 패인에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