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촌 짝은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리얼 다큐가 아니었다. 남자 6호는 '짝 12기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12기 6호남 제작진 보세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의 요지는 카메라 감독의 불쾌한 언행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그 일로 애정촌을 떠났으나 제작진의 '사회생활 하는데 지장이 있지 않겠냐"는 반협박성 회유와 설득으로 다시 애정촌을 찾았으며, 여자 6호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는 거다.
현재까지 네티즌들은 100여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제작진의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리얼 다큐를 지향한다던 애정촌 짝이 알고보니 작가가 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조작방송이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남자6호가 올린 글은 SNS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애정촌 짝 폐지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정촌 짝은 처음 만난 청춘 남녀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사실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 할 수록 편집이라는 것이 끼어들면서 낚시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출연자 선정상의 문제와 무차별 신상털기로 인해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폐지할 수도 있다며 사태를 진정시키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청자게시판은 프로그램 발전을 위하여 건강한 비판과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라며 게시판을 살려뒀었다.
덕분에 남자 6호는 짝의 조작실태를 고발할 수 있었고, 시청자들은 더이상 짝의 조작 방송을 보고 싶지 않다며 짝 게시판이 아닌 짝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짝의 본질은 출연자들이 "어떤 이성을 선택하느냐"이다. 그런데 짝은 조작을 통해 본질을 훼손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의 폐지 목소리도 일응 타당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본질이 없는 방송은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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