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말. "매수타이밍이다". "대장주를 집중 공략하라!". 워낙 괜찮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매수 체결을 하게 되는 분위기였다. 사실 어제 새벽 세계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난 왜 항상 정부와 전문가들의 말을 불신하는 걸까! 병신"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 대한민국 대장주의 1주일 차트.
하지만 대한민국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은 일주일 내내 파란불을 켜두고 퇴근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식도 1,014,000원을 찍은 뒤 울산바위를 그리며 하산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무작정 대장주를 잡으라고 한다.
어제 아침, 많은 개미들이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미국증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니까 오늘 국내 증시는 폭등할 거야"란 기대감으로 대기업 위주로 매수를 했을 거다. 어제 하루 개인은 1조5천억을 쏟아 부었다. 덕분에 외국인이 1조2천억원의 물량을 던졌음에도 코스피는 7일만에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승폭은 고작 0.27%. 어쩌면 외국인들은 "코리아 ATM기 좋아요"를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사실은 뉴욕증시 하락에 가장 민감한 코스피가, 뉴욕증시의 상승효과에는 가장 둔감했다는 거다. 반면 일본 증시는 1.05%, 중국 증시는 1.15%, 홍콩 증시는 2.34%, 대만 증시는 3.25% 상승 마감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코스피 200은 0.29%하락했다는 거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며 마감되자 전문가들은 "이거 봐라! 오르잖아. 지금이라도 매수하시지"라며 큰 소리를 쳤다. 외국인들도 팔만큼 판 거 같고, 기관도 손절규정에 손을 봐야겠다는 등 나름 노력하는 것 같고, 전문가들도 주식을 사라고 난리니 내가봐도 지금이 바닥인 거 같긴 했다.
하지만 오늘 뉴욕증시를 보니 지하가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지하 1층은 파리지엥들을 위한 공간으로, 프렌치 쇼크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인 거 같다. 오늘 뉴욕증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최상위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소식에 쇼크를 먹고 폭락장으로 시작해 폭락장으로 끝났다. 나스닥은 4.10% 폭락했고, 다우지수는 무려 4.62% 폭락했다. S&P500도 4.42% 폭락해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하 2층은 어떤 곳일까? 중국에서 생산한 밀라노의 명품을 재고정리하는 이탈리아 명품 관광관정도가 되지 않을까.
오늘은 옵션 만기일이다. 최대 1조원 정도가 출회가능하다. 오늘 뉴욕증시가 프렌치 쇼크에도 불구하고 상승장을 이어갔다면 옵션 만기일쯤이야 코스피 상승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악재가 너무 빨리 재등장하는 바람에 폭락장이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럽다. 국제공조, 미국경제회복, 저금리시대 최소한 이 세 가지만 확실해져도 좋으련만.... 아무튼 미국채 강세, 버냉키의 저금리 약속이라는 호재도 있으니 오늘 장도 방향은 모르겠지만 브레이크가 필요할 만큼 굉장히 다이내믹할 것 같다.
글은 이렇게 썼지만, 삼성전자 696,000원. 앞으로 이 가격에 매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년 내에 최소 20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게 확실한데, 역시 투자는 용기가 있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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