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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람보르기니의 질주본능도 잠재운 유가폭등

늘은 유럽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분들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한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유럽의 유가폭등 소식인데요. 국제유가가 폭등하기 전부터 한국의 유가보다 10%정도 비쌌던 유럽의 유가는 지난 보름 사이에 20%정도 폭등한 상태입니다. 오늘의 독일 주유소의 평균 유가는 가솔린 2300원, 디젤 2200원으로 차가 있어서 걸어다녀야할 판이죠.


며칠전에는 그나마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스트리아에 갔더니 그것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750원 정도 하던 디젤 가격이 리터당 2100원(1.38유로)까지 올랐더군요. 그럼에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 인근 주유소에는 조금이라도 싼가격에 기름을 넣으려는 독일 운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스위스로 갔더니 그곳의 디젤 가격도 리터당 2270원(1.85 스위스 프랑)정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요즘 독일의 고속도로, 그중에서도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질주를 하는 차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고속도로는 추월을 할 때에만 추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월선은 항상 위 사진처럼 비워져 있는데요. 이날도 차량들이 추월선을 이용하지 않고 주행선을 따라 120km/h정도의 속도로 정속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굉음이 들리면서 공인연비 4.1km/L에 빛나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스파이더가 추월선에 나타났습니다.


과연 3억원대의 슈퍼카를 타는 사람은 리비아발 유가폭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평소에는 잠깐 뒷태만 보여주고 엄청난 배기음만 남긴채 사라지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지만 이날 만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미려한 뒷태를 한참동안 보여주며 제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리비아발 유가폭등은 슈퍼카들의 질주본능까지 잠재워버렸나 봅니다. 520마력! 공인연비 4.1km/L의 람보르기니가 다시 추월선을 달릴 수 있도록 리비아의 민주화 세력이 카다피 정권을 몰아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