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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기내식 3끼를 모두 비빔밥만 먹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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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또는 유학생들이 가장 서러울 때가 아플 때라고 합니다. 사실 유럽에선 웬만큼 아픈게 아니면 푹 쉬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도록 개입을 최소화 합니다. 그러다보니 한국 병원의 항생제 처방에 길들여진 한국 유학생들은 감기라도 걸리면 한 달 내내 고생을 하곤 합니다. 저 역시 강력한 한국약에 길들여졌던 터라 약한 생약처방만으로는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결국 병원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는데요. 한국의 병원 밥도 형편없지만 독일의 병원 밥은 정말 '환자가 먹어도 되는 건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요상했습니다.
 

밥 힘으로 사는 한국인에게 빵과 정체불명의 음식은 병세를 더 악화시킬 것 같아서 다음날 바로 퇴원한 후, 한식 잘하기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13유로, 당시 환율로 2만1천원이나 하는 비빕밥을 먹고 건강을 되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비빔밥을 먹는 내내 만약 한국에서 외국음식을 접하는 것 만큼 외국에서도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면 병원에서도 한식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최고의 기내식 대한항공의 비빔밥(우측)


처음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갈 때는 느끼한 서양식 음식을 먹었습니다. 심지어 3끼 중에 1끼는 잠자느라 먹지도 않죠. 하지만 돌아올 때는 3끼 모두 비빔밥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일상의 소중함은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는거겠죠?

어느새 그때 그시절의 기억을 망각하고 한식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아서 옛기억을 떠올려봤습니다. 앞으로 서양식 맛집의 비율을 좀 줄이고 우리의 맛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튼!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쉽게 한식을 접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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