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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92년생 리지 속옷노출 이용해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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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이 리지의 속옷 벗겨지는 아찔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기자들은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해당 보도자료를 퍼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리지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런데 리지의 소속사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리지의 소속사측은 "속옷 관련된 내용으로 방송사가 홍보를 할 줄 몰랐다. 속옷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바나나 보트를 타다 물에 빠지면 누구나 그렇듯이 겉옷이 살짝 내려간다. 전혀 속옷 노출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모든 법적인 문제를 떠나, 미성년자를 성상품화 했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92년생 리지는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그런 어린 가수의 노출을 활용해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려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플레이걸즈 스쿨'은 리지의 속옷이 노출되었건 노출되지 않았건 선정적 보도자료 배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앞으로 해당 방송에서 작은 노출사고라도 난다면, 그건 고의적인 방송사고로 봐야 할 것입니다.

아직 방송도 나가지 않는 상태에서 미성년자의 속옷이 벗겨졌다며 그걸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모습에 '과연 저들이 방송을 만들 자격이 있는가'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출연진은 제작자를 신뢰하고 촬영에 임했을 텐데,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치고 이용해 먹으려 했다니, 참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SBS 8시 뉴스가 여성의 상반신을 노출하는 방송사고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혹시 SBS의 방송사고가 부러웠던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네요. 

기자들도 보도자료만 받아 들고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찌라시를 양성해 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기자들에게는 보도사실의 진실성을 확인 및 조회할 의무를 다해야할 '검토의무'가 있습니다. 나아가 이런 비도덕적인 기사는 그러한 검토의 의무를 다했다고 하더라도 기사를 쓰는데 더욱 신중했어야 할텐데, 기자들은 검토의무도 다 하지 않았고, 윤리의무도 다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기자님들! 상처 뿐인 특종,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작진과 언론이 합작한 미성년자 팬티 홍보 사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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