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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목함지뢰 '열지말라'는 경고가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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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열어도 안되지만 만져도 안된다.


경기도 포천에서 북한의 목함지뢰가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목함지뢰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진 후였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등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목함지뢰는 나무 상자를 열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목함지뢰를 소개하면서 마치 '열지만 않으면 터지지 않을 거란 착각'을 인셉션한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데요. 중상을 입은 김모씨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목함지뢰였다"고 말한 걸로 봐선 사망한 한모씨도 자신이 수거한 것이 목함지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혹시 한모씨는 목함지뢰는 열지 않으면 터지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만약 그랬다면 한모씨와 김모씨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등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목함지뢰는 나무 상자를 열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를 잘못 해석해서 "열지 않으면 안전하다"라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셉션 당한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고로 '목함지뢰는 열지 않아도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각인되었겠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죠. 목함지뢰를 발견했을 때는 발견 즉시 인근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근 군부대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인근 군부대 전화번호 문의는 1577-9090으로 하시면 됩니다. 9090은 국빵국빵으로 기억하세요.

아무튼 목함지뢰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도 말고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국방부 혹은 경찰서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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