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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는 비싸서 못 사먹는다는 수박. 하지만 서울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서는 천원짜리 세 장만 내면 수박 한 덩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 6월말 청과물 시장 풍경. 당시 마트에서 수박 한 덩이를 사려면 2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6월 말까지만 해도 최하 5,000원대를 유지하던 수박들이 7월부터 3,000원대로 가격이 폭락했는데요. 상인들의 말에 의하면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수박의 꼭지가 타들어가는 바람에 수박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3,000원 수박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풍경. 골판지에 임시로 가격을 표시했다.
그럼 3,000원짜리 수박의 크기와 맛은 어떨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서 3,000원짜리 수박 한 덩이를 구입해서 시식해봤습니다.
정식 3,000원 팻말이 등장했을 만큼 최하 가격의 대세는 3,000원이었습니다. 3,000원 짜리로 하나 달랬더니 아주머니께서는 수박들을 손으로 툭툭 쳐보시더니 그 중 하나를 들어올리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친절하게도 '3,000원 수박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수박을 들어주셨습니다. 마트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재래시장, 청과물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얼마든지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3,000원 짜리 청과물시장표 수박의 맛은 17,000원 짜리 마트표 수박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과일은 마트가 아닌 청과물시장에서 구입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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