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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악! 또 오른쪽 무릎, 박지성 결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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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선수가 오른쪽 무릎 통증 때문에 한일전에 결장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무릎에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도 피로가 누적되면 무릎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12시간의 비행을 해서 한국으로 입국하라고 하는 건 "니 선수 생명은 내가 알 바 아니고!"란 막가파식 소집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 사진 출처 : MBC스페셜 화면 캡쳐


박지성 선수는 이미 세 차례 오른쪽 무릎수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박지성 선수의 스페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받았던 수술은 선수생명을 걸고 받은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르네 뮬렌스틴 맨유 1군 코치는 "다른 선수가 이런 부상을 당했다면 복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을 만큼 박지성 선수의 무릎은 그의 선수생명을 결정 짓는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민감한 부위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들은 한결같이 박지성 선수를 혹사시켰습니다. 심지어 2008년 6월에는 수술 후 맨유 1군에 복귀한 박지성을 연이어 호출한 덕분에 무릎부상이 재발하기도 했죠. 

멀쩡한 무릎을 가진 사람들도 영국과 한국을 일주일 간격으로 오고 가다 보면 신체의 모든 관절이 뻐근해 지는데, 3차례나 수술을 받은 박지성 선수는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요?

특히 박지성 선수는 지난시즌 리그 경기 이후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를 소화한 탓인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면밀하게 지켜봤다면 평소보다 스피드가 떨어진 점, 활동량은 평소와 비슷하지만 에너지가 확연하게 줄어든 점을 보면서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 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별다른 부상이 없더라도 피로가 누적되면 무릎에 이상이 올 수 있는 박지성 선수를 이번 한일전에 투입할 생각은 접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박지성 선수는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한일전은 물론이고 리그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역사를 쓰고 돌아온 박지성 선수는 "이제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많은 축구팬들이 "안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영웅의 퇴장을 결사반대했는데요. 저도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이미 노장의 길에 들어섰고,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슬렁 거리며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이기 때문에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빈도는 더욱 잦아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박지성 선수가 이영표선수처럼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다면 팬의 한 사람으로써 그보다 기쁜 일이 없겠지만 박지성 선수가 더 오랫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싶기에 대표팀에서의 역할을 줄여나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MBC스페셜 화면 캡쳐


개인적으로 이번 아시안컵만이라도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집에서 에브라와 함께 국가대표 경기를 다운 받아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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