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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지성 골 넣고도 평점 낮은 이유

지성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6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받아 박지성의 팬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사실 평점이라는 건 기자들이 기분에 따라 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박지성  팬 입장에서 불쾌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현지 언론은 "Well struck goal and typically harassed the home side when the midfield had possession(골도 잘 넣었고, 대체로 미드필드에서 홈팀을 귀찮게 굴었다)"는 코멘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6점을 줘 국내팬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레인저스와의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교체와 달리 이번 교체는 다음 경기 투입을 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의 교체였고, 1골 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끈 박지성에게 고작 6점을 준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박지성 선수가 골을 기록하고 평점 6점을 부여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스토크시티 전에서 용감한 골이란 다이빙 해딩슛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평점 6점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엔 후반 32분에 교체투입되어 들어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리그 라이벌인 첼시의 우승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박지성의 낮은 평점을 두고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이처럼 골을 기록하고도 평점이 낮은데는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평점은 어떻게 나오는 거야?

평점은 보통 취재기자나 전문가들이 독자덕으로 매긴다. 경기 결과를 기본 바탕으로 선수들 개인의 공격 포인트, 공격과 수비 가담 정도, 활동력, 슛 시도, 정확도, 패스 등을 통해 평가한다. 하지만 한 경기에는 최소한 22명이 출전하기 때문에 22명의 평점을 정확하게 부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국내 팬들은 박지성 선수 중심으로 모든 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취재기자나 전문가들 보다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왜 박지성의 평점이 팀내 5번째에 불과해?

앞서 설명한 평점 시스템에 비춰볼 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더라도 결승골을 넣거나 결승골의 어시스트를 한 선수는 높은 평점을 받을 수 있다'다. 즉 취재기자가 박지성 선수의 역전골 어시스트와 쇄기골 및 마지막 골 어시스트 장면은 놓쳤을 리는 없다. 따라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에서 6점을 부여한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Wayne Rooney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Liverpool (3-2) 19/09/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 루니가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면 평점 10점도 가능했다.

우선 스컨소프전을 관전하기 위해 맨체스터에서 100km(자가용으로 1시간 30분) 떨어진 스컨소프 홈으로 출장간 취재기자가 평소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마디로 박까성 기자 내지는 박지성을 저평가하는 기자였을 거란 얘긴데, 박지성 선수의 팬들이 나니의 평점을 상대적으로 낮게 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두 번째는 지난 주에 박지성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형편 없었고, 팀도 무승부를 기록해 1.5군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2부리그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맨유 1.5군의 핵심 플레이어(오언, 박지성, 실바 형제)에 높은 평점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적어도 "골도 잘 넣었고 미드필드에서 스컨소프를 괴롭혔다"는 코멘트를 한 걸로 봐선 박지성 선수가 맹활약 했다는 건 인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평점은 저조하다는 건 평소 박지성 선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기자거나 지난 챔스에서 맨유의 1.5군의 플레이에 크게 실망한 기자라서 9점 대신 9를 뒤지어 6점을 준 것이 아닐까?

스카이 스포츠 팬 평점에선 최고평점(8.2) 기록!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플레이어에 대한 평점은 기자의 평점이 아닌 '내가 준 평점'이 훨씬 가치있고 정확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팬들에게 받는 8.2점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