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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김연아 오셔 결별, 잘못된 보도로 김연아 욕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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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어머니가 브라이언 오셔 코치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결별을 통보했다고 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결별을 하던 결혼을 하던 상관 없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김연아 어머니의 일방적 결별 통보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언제까지 오셔 코치의 지도만 받을 수는 없다'며 쿨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황당하게도 아무 이유도 없이 일방적인 결별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것 같아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박미희)는 토론토 전지 훈련중인 김연아 및 현지 로드매니저와 국제 전화를 통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는 지난 5월 타 선수 코치 제의설로 인해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러한 불편한 관계로 인해 김연아가 지난 6월부터 사실상 혼자 훈련을 해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8월 초 김연아측은 오서코치에게 잠시 떨어져 지내자는 제안을 했고 오서 코치도 이에 동의해, 김연아는 데이비드 윌슨 안무코치와 단 둘이서 훈련을 해왔다고 합니다.

Kim Yu-Na arrives at Time Magazines 100 Most Influential People Gala at the Time Warner Center in New York City on May 4, 2010.  UPI/John Angelillo Photo via Newscom
▲ 타임 100인에 선정된 김연아

Apr. 13, 2010 - Seoul, Korea, Republic Of - epa02115978 Seoul Mayor Oh Se-hoon (C) looks on as Olympic figure skating champion Kim Yu-na (R) gives a bouquet to her Canadian coach Brian Oser (L) in a ceremony to grant him honorary citizenship at the Seoul City Hall, South Korea, on 14 April 2010.
▲ 결별을 예상하지 못했던 그 시절, 서울시 홍보대사 김연아 그리고 오셔

그러던 중 8월 23일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먼저 "더 이상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결별 통보를 했고 김연아 측은 브라이언 오셔 코치의 결별 통보를 받아 들였다는 게 ㈜올댓스포츠의 주장인데요. 김연아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브라이언 오셔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와 작별 인사를 건냈다고 하는군요.

결국 각종 신문들이 경쟁하듯 쏟아 낸 '김연아 측의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는 잘못된 기사라는 것을 ㈜올댓스포츠가 확인시켜줬는데요. 문제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도 전라도 출신이라면서요?" , "전라도 인간은 어쩔 수 없어! 뒷통수 치는 인간들!", "오셔도 홍어맛 지대로 보고 가네", "국적 불문하고 뒷통수 치는 전라도" 등등 심각한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들의 악플은 병적인 행위이지만, 병적인 악플러들에게 좋은 먹이감을 던져준 언론도 악플러 만큼이나 잔인해 보이네요.

특히 신문기자에겐 보도를 하기 전에 사실을 확인할 주의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의무를 다 하지 않고 내보낸 보도가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그의 가족과 스텝에게 상처를 준다면 허위 보도를 한 기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찌라시 언론들은 이 문제를 마치 진실 공방으로 다루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돈 벌이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찌라시 언론이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결과에 하나의 원인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란 걸 명심해야 할 겁니다. 분명 이들의 결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테고, 그러한 내부적 요인(말하자면 사적인 부분)을 김연아 선수가 모두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를 마치 악덕 고용주 처럼 써내려간 언론은 김연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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