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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오은선 14좌 완등 거짓이면 국제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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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서 산악인 오은선의 14좌 완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오은선의 14좌 완등에 대한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국내 언론들은 마치 해외 산악인들의 세계최초 14좌 완등 여성 산악인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넘겨주기 싫어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듯한 보도만 해왔기에, 이번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한 의혹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Apr. 29, 2010 - Nepal - epa02136167 A Black Yak handout photo released 29 April 2010 shows South Korean female climber Oh Eun-Sun on Annapurna in Himalayan Mountains, Nepal, 21 April 2010. Mountaineer Oh Eun-sun successfully ascended to the top of Annapurna in the Himalayas 27 April 2010, becoming the first woman to conquer all of the world's 14 highest peaks.

특히 언론들은 오은선이 홀리 여사로부터 14좌 완등을 인증 받았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의혹을 제기할 틈조차 주지 않았었는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홀리 여사의 말은 보도내용과 달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홀리 여사는 '오은선에게 14좌 완등을 인증해준 적이 없다'고 했으며 이 문제는 자신이 아닌 한국 산악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동안 오은선은 자신의 완등을 주장하는 자리에서, "홀리 여사의 저 눈을 보세요. 저 날카로운 눈을 속일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런 홀리 여사가 제 완등을 인증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완등 주장은 사실이라고 말해왔었고 수많은 언론들이 홀리 여사가 인증 해줬으니까 이젠 안심해도 된다는 기사를 쏟아 냈었죠.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기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이 촬영한 사진에는 대부분 근처 고봉이나 다른 산악인이 미리 꽂은 깃발이 나오지만 오씨의 사진에는 이런 정황이 전혀 없다는 점, 해발 8000미터 지점에서 산소호흡기도 사용하지 않고 8,586m 지점인 칸첸중가까지 3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는 점, 함께 등반한 세르파 3인의 주장이 엇갈린다는 점, 등반도중 분실했다던 수원대 깃발이 정상에서 촬영했다는 사진 속 오은선의 자켓 우측 안주머니에 고스란이 들어 있었다는 점 등장한다는 점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의혹과 오 씨의 주장을 대조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는데요. 오은선과 유사한 상황에서 정상을 정복한 남성 산악인 박영석 씨의 경우 정상까지 총 5시간이 걸렸고, 외국 여성 산악인은 10시간 정도 걸렸다며 8000m지점에서 3시간 30분 만에 8,586m지점인 칸첸중가에 도착했다는 오은선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DARJEELING - NOVEMBER:  Views of the peaks during the Mount Everest Challenge Marathon, which winds past spectacular views of Everest and Kanchenjunga at Sandakphu National Park in the month of November 1995 near Darjeeling, India.


체력이 떨어진 오은선이 산소호흡기도 없이 남성들의 평균 등반 시간보다도 1시간 30분이나 빨리 정상에 올랐다면 그녀는 정말 초능력산악인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은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14좌 완등보다 3시간3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 더 대단한 기록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증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는 학력 인증도 수년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신만이 알고 있을 거란 이번 오은선 14좌 완등 논란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인증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업적을 인증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증 방법은 모두 다 이행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은선은 그러한 인증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이행하지 않았기에 국민, 아니 전세계인에게 자신의 업적을 믿어 달라고 하소연 하는 건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요.

진실이 무엇이건 조속한 시일 내에 밝혀지길 바랍니다. 나아가 최소한의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고 홀리 여사에게 인증을 받고 축하를 받았다는 오은선측의 주장을 그대로 국민에게 전한 언론은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반성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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