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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남아공 월드컵 죽음의 조, 프랑스와 포르투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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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깨고 월드컵의 불청객 네델란드가 탑시드를 배정 받았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네델란드가 탑시드를 배정받지 못해 네델란드가 속한 조는 죽음의 조가 되었는데요. 당시 네델란드는 메쉬의 아르헨티나, 드록바의 코드디부아르, 케즈만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한 조를 이뤄 죽음의 C조를 만들어 강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게 전패 탈락의 수모를 안겼습니다.

2006년 조편성표


2002년에는 잉글랜드가 탑시드를 배정받지 못해 죽음의 조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죽음의 F조에서 강호 아르헨티나가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98년 월드컵 죽음의 조를 만든 팀은 크로아티아 팀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골문이 흔들리는 것 같은 수케르(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스타니치(당시 파르마), 보반(당시 AC밀란), 솔도(당시 슈투트가르트) 등 명문팀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던 해외파 스타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유럽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한 크로아티아가 속한 H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조였죠. 우리에겐 98년 월드컵은 히딩크 감독님이 이끄는 네델란드에  5:0 떡실신 당한 월드컵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일본 팬들에게도 죽음의 조에 속해 관광 당한 최악의 월드컵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94년 월드컵은 총 6개조가 조별예선을 치뤘기 때문에 모든 조가 사실상 죽음의 조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속한 C조가 최악의 조였습니다.

94년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선수가 2골, 서정원 선수가 1골, 황선홍 선수가 1골을 넣으며 2무 1패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탈락했죠. U-20을 맡아 세계 8강으로 이끈 홍명보 감독, 서정원 코치가 2-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 사이 좋게 1골씩 넣었던 스페인전은 정말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명보 형님과 정원형님이 보여준 끈기있는 축구를 지금의 U-20 대표팀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U-20대회를 보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스페인은 다 잡았다고 생각한 경기를 종료 5분 남긴 상태에서 2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독일전에서도 전반 3골을 내줬지만 후반 황선홍과 홍명보가 1골씩 넣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던 대회였습니다.

죽음의 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프랑스와 포르투칼이 탑시드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죽음의 조가 최소한 2조 이상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가 포르투칼이나 프랑스와 한 조를 이룬다면 사상 최악의 조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상의 조는 아무래도 개최국인 남아공과 조를 이루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최소한 3번 포트에서 아프리카 대륙 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에시앙의 가나, 미켈의 나이지리아,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 에투의 카메룬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조 운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탑시드를 배정 받았던 2002년에는 포르투칼과 폴란드가 한 조에 편성 되면서 유럽 2팀과 한조가 되는가하면 북중미의 강호 미국이 2포트로 들어오면서 탑시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06년에도 프랑스와 스위스와 조를 이뤘는데 조추첨 당일만 해도 '해볼만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스위스 축구를 과소 평가 했기 때문이었죠. 스위스 축구는 유럽의 높은 벽에 쌓여 축구 변방에서 쉽게 훔쳐 볼 수 없었다 뿐이지 축구 강국입니다. 실제로 스위스에 가보면 천연 잔디 구장를 작은 마을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축구 인프라가 잘 구축된 나라입니다. 블레터 FIFA회장의 조국이 스위스라서 그럴까요? 유소년 시스템이 상당히 잘 구축된 스위스 축구는 90년대 후반부터 유럽 무대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U-17 월드컵 우승을 하며 세계 축구를 깜짝 놀라게 했지요. 결국 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 유럽 축구의 새로운 강자 스위스와 한 조를 이뤘던 겁니다. 거기에 토고라는 구멍이 한 조에 포함되면서 1승1무1패를 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없는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예선을 치뤄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도 우리가 조심해야 할 팀들이 있습니다.



유럽 포트의 슬로바키아가 바로 우리가 조심해야 할 팀인데요.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나라로 체코에 비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만 독립후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 체코슬로바키아의 포스를 점점 찾아 가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슬로바키아는 같은 조에 편성된 체코를 탈락시키며 조1위로 월드컵에 진출했을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입니다.



유로 2004의 우승팀 그리스는 수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팀입니다. 볼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강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이탈리아식 수비축구와 달리 그리스의 수비 축구는 볼점유율을 내주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진짜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팀입니다. 한 마디로 수비수들이 상대방 공격수를 떡실신 시키는 축구를 구사하는데요.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만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빠른 역습 전환은 수비축구를 구사하면서도 유로2004에서 우승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에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역습에 약한 우리 대표팀에겐 상당히 껄끄러운 팀입니다.    

이 외에 아프리카팀은 알제리를 제외한 모든 팀이 한국에겐 버거운 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있으면서도 아프리카의 탄력 축구가 아닌 우리가 많이 경험해본 아랍계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포트에선 가장 해볼만 팀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제리도 미도의 나라 이집트를 꺽고 올라왔을 만큼 쉬운 상대는 아닙니다. 알제리는 지단의 나라로도 유명하죠. 지단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성장해 이번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봐도 될 만큼 지단은 알제리 유소년들에게 신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 더이상 복병은 없는 걸까요?



아마 다른 나라에선 대한민국을 가장 조심해야 할 팀으로 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루면서도 세계 축구의 관심을 받지 못한 대한민국, 그러나 최근 U-17. U-20 대표팀의 연이은 세계 8강을 통해 세계 축구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이후 대한민국은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리그로 많은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유럽파만으로도 한 팀을 이룰 수 있는 팀이 되었습니다.

아마 월드컵 진출 팀들의 피하고 싶은 팀에 분명 한국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죽음의 조에 포함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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