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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누드펜션 알도라 논란, 도심 공원에서도 누드 허용하는 독일

독일은 유럽에서도 누드에 관대한 편이다. 뭰헨 영국정원에는 누드로 활보할 수 있는 '어반 네이키드 존' 6곳을 지정해 나체주의자(혹은 자연주의자)의 벗을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누드 캠프도 있다(청소년 누드 캠프는 보수적인 미국에도 있다. 11세에서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 운영하는 청소년 리더십 캠프(Youth Leadership Camp)가 바로 그것이다). 심지어 목욕탕(Therme, Bad, Sauna)은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혼욕이 원칙이고, 예외적으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 여성 전용으로 운영할 만큼 누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곳이 독일이다.

△ 스위스 로이커바트 테르메

 

 

바로 옆 프랑스도 누드에 관대하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9월 누드공원을 만드는 법안을 통과했다. 프랑스에는 이미 100개가 넘는 누드비치가 있고, 2만여 개의 누드 캠핑장이 있다. 스위스에는 로이커바트(Thermalhotel Leukerbad)처럼 알프스를 보며 혼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이 있다.

△ 독일 누드 캠핑장 홈페이지

△ 독일 누드 캠핑장 위성 사진

유럽의 누디스트, 자연주의자, 나체주의자는 일반 시민과 공존하기도 하고, 위 사진 속 누드 캠핑장처럼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누드캠핑장은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누드펜션과 유사한 곳이다. 하지만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성범죄를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

유럽이 나체주의자에 관대하다고 해서 우리도 그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심취해 있는 유교사상 때문에 누드라는 것을 너무 죄악시하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누드펜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히잡을 쓰지 않고 운전을 하는 여성을 절대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비슷해 보일지도 모른다. 

나는 2014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 바로 옆 해변인 베이커 비치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하필 그곳도 누드비치였다. 대부분 관광객은 나처럼 옷을 입고 있는 비나체족이었으나, 일부는 나체주의자였다. 그 모습을 가장 호기심 가득한(솔직히 음흉한) 눈빛으로 훔쳐보는 사람은 부끄럽게도 한국인이었다. 유교사상은 누드를 보고 야한 상상을 하는 주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테지만...

얼마 전 수원 인계동에서 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20분 넘게 나체 상태로 춤을 춘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공장소에서 나체 상태로 춤을 춘 사실보다 그 여성을 말린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충격인 사건이었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은 여성을 말리기는커녕 스마트폰으로 나신의 여성을 촬영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누드펜션과 인계동 만취녀 나체 사건은 같은 날 벌어졌다. 나체주의에 대해서 그렇게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만취녀 나체 방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