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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제주도 렌터카 고민 끝에 선택한 식스트 렌터카, 만족도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게 바로 렌터카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만 이용했는데 대기업의 네임벨류급에 걸맞는 서비스도 없고 만족도도 높지 않아서 처음으로 로컬 렌터카 회사를 찾아보게 됐다.

 

그런데 제주도엔 돌과 여자만 많은 게 아니라 렌터카 회사도 많았다. 게다가 가격도 천차만별이었고 가격을 표시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업체는 지난 유럽 여행 때 경험했던 식스트 렌터카다. 대기업 계열사보다는 저렴하면서 로컬 회사보다는 믿음이 갔기 때문에 식스트 렌터카를 선택했는데 나의 선택을 옳았을까?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렌터카 셔틀버스 승하차장(5번 게이트)에 갔더니 오렌지색 e-카운티가 눈에 들어왔다. 식스트 렌터카의 셔틀버스는 e-카운티였다.

 

 

1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어딜 가도 지각생들이 있는 법. 1시까지 셔틀 버스에 탑승해야 할 예약 손님을 위해 좀 더 기다려 줬다.

 

 

3분 후 지각생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카운티는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지각하지 않으려고 피비린내 나게 뛰었건만 지각생들은 여유롭게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버스에 탔다. 이런....제길.... 지각생들은 항상 여유로운 거 같다. 셔틀 놓칠까봐 빨리 뛰라고 여친님을 압박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BENZ SLK200도 있고 BMW 328i도 있었지만 내가 예약한 건......

 

 

KIA의 자존심! 프라이드다.

 

 

예약한 차를 찾으려면 간단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어려운 건 없으니 운전면허증 챙기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운전자는 2인까지 등록할 수 있으니까 꼭 동승자도 운전자로 등록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길 바란다. 제주도엔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포인트카 워낙 많으니까, 술 싫어하는 김여사 여친님에게 운전 좀 맡기는 것도 제주도 여행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다만 김여사에게 운전을 맡기려면 반드시 사고가 나더라도 휴차보상을 할 필요가 없는 완전 자차보험(또는 슈퍼 자차라고도 함)에 가입해야 한다. 당연히 나도 완전 자차에 가입했다. 은근슬쩍 "완전 자차 가입했으니까 운전하고 싶으면 말해"라고 했다. 하지만 여친님은 "아 귀찮어. 운전하기 싫어"라네..... 빌어먹을;;;;;

 

 

아무튼 차에 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료 게이지 확인이다. 프라이드는 연료통이 30L니까 반납할 empty기준 5리터 정도 주유를 하고 반납을 하면 될 거 같다.

 

 

식스트 렌터카를 타고 처음 간 곳은 제주시 시내에 있는 향토음식 전문점 돌하르방 식당이다. 커피전문점이 여탕이라면 이곳 돌하르방 식당은 완전 남탕이었다.

 

 

남자 스타일! 돌하르방식당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kraze.tistory.com/2383 

 

 

 

난 참 맛있었는데, 여친님은 "속이 좀 니글거리는데..."라며 디저트를 찾았다. 그래서 간 곳은 오설록 티 뮤지엄. 제주시 시내에서 오설록 티 뮤지엄까지 가는 35.74km 구간(도로 : 1135 이용)의 평균 연비는 18.6Km/L였다. 사실 내가 프라이드를 선택한 건 연비를 체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정도 연비면 이동 거리가 긴 제주도 여행의 동반자로 추천할만 한 거 같다. 오르막이 많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정도의 퍼포먼스도 보여줬다. 

 

 

디저트로 속을 달랜 후 숙도로 가는 길. 이렇게 뻥 뚫린 도로는 여심을 사로잡는데 슈퍼카 이상의 효과가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연애 9년차인 여친님은 잠만 잤다. 깨우고 싶었지만 물 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숙소인 포도호텔까지 오는 동안 평균 연비는 17km/L로 떨어졌다. 그래도 공인연비보다는 높은 연비다. 누구든지 공인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실현할 수 있는 게 바로 제주도의 힘이 아닐까?

 

 

환상적인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던 포도호텔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kraze.tistory.com/2392

 

 

호텔에서 여독을 풀고 저녁 늦게 대한민국 최남단 토요시장이 열리는 모슬포항에 갔다. 그곳에 가면 환상적인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호텔에서 모슬포항까지 가는 길은 순도 100% 내리막 루트다. 덕분에 평균 연비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33.8km/L! 이건 얼마전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에 참가했을 때 프리우스를 타고 기록했던 연비보다 더 좋잖아!

 

 

프라이드의 내리막 연비도 놀라웠지만 모슬포항에서 맛본 갈치조림의 맛은 더욱 놀라웠다. 정말 냄비를 핧아 먹고 싶을 정도로 갈치조림의 맛은 판타스틱했다. 갈치조림 후기도 조만간 작성할 거니까 저 식당의 이름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블로그 구독 버튼을 누르자!

 

 

모슬포항의 토요시장에 가면 모든 회 한 접시를 1만원에 즐길 수 있으니까 부담없는 가격으로 회를 즐기고 싶다면 모슬포항을 여행 코스에 넣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내리막이 있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 모슬포항에서 포도호텔로 돌아 오는 길은 죽어라 악셀을 밟아야 했고, 여행 첫 날 평균 연비는 16km/L로 마감했다.

 

 

둘 째날 첫 탐방지는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중문 어촌계 해녀의 집!

 

 

뉘신지 모범 택시를 타고 오신 분도 계셨다.

 

 

전복죽은 다른 블로거들의 말처럼 실망스러웠지만 해삼, 멍게, 문어 숙회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도배된 것 처럼 해녀 할머니들이 불친절했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서울 촌놈의 눈엔 제주도 할머니들의 불친절이 오히려 정겨운 곳이었다. 이곳 후기도 작성 예정이다.

 

 

신선한 해삼과 맛없는 전복죽 구성의 브런치를 먹고 중문 단지 내에 있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 여행용 가방 하나, 화장품 3개를 면세가격으로 구입하고 기분 좋아진 우리는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소고기를 먹은 여친님은 또 기분이 좋은지 라온 명품관에 가자고 했다. 뭘 사러 가자는 건 아니고 구경만 하자고 했다. 다행히 정말 구경만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제주도에서 보기 힘든 사찰음식 전문점 물메골인데, 역시 사찰음식은 내 스타일이 아닌가 보다.

 

 

참 맛있게 생겼는데, 다 남겼다. 아무래도 어릴 때 교회를 다녀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저녁을 한 번 더 먹었다.

 

"제주도에 왔으니까 흑돼지는 먹어야지"

 

 

흑털이 거슬렸지만 그 맛은 역시 육지 돼지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숙소도 돌아와 온천욕을 즐기며 제주도의 마지막 밤이 영원하길 바라봤지만...

 

 

어김없이 달은 지고 해는 떴다...이런 제길(요즘 말년 최병장 정말 캐릭터 좋다)!!

 

 

 

식스트 렌터카에 차를 반납하는 순간 평균 연비 트립엔 16.0이라는 나름 높은 숫자가 찍혀 있었다.

 

 

차는 반납과 동시에 세차 터널로 입장!

 

 

세차와 점검이 끝난 수 많은 차들이 또 다른 누군가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14년 무사고 운전자답게 사고없이 차를 반납했다. 그렇다고 완전 자차보험료가 아깝지는 않았다. 만약 완전 자차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을 거기 때문이다.

 

 

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진행 중이고, 내비게이션도 무상으로 제공해줬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경우 차량 시동을 끔과 동시에 내비게이션의 전원도 꺼져버려서 공회전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 김기사나 올레나비 등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거치대를 가져가는 게 좋을 거 같다. 혹은 식스트 렌터카 측에서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지 말고 차라리 스마트폰 거치대를 렌터카에 설치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공항에서 조금 멀다는 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대부분 제주시 시내에서 첫 식사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차량 인수 후 식당까지 이동 거리가 짧아져서 편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처음 만난 식스트 렌터카는 해외에서의 명성처럼 만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