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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제주도 포도호텔, 예술공간에서 즐기는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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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식당에서 제주도 향토음식인 각잭이국을 맛본 후 향한 곳은 이번 여행의 숙소인 포도호텔! 제주시에서 제법 먼 거리지만 드라이브 코스가 워낙 좋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억새풀의 무채색 꽃내음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오설록 티 뮤지엄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는 그냥 지나치면서 제주도에 오면 이상하게 꼭 들르게 되는 오설록. 그건 아마 제주도의 바람을 품고 있는 차(茶)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언제나처럼 오늘 아침 티쉐프가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직접 만들었을 작설차를 시중가의 반값에 구입했습니다.

 

 

작설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으니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롤 케이크, 녹차 라떼를 먹어도 오그랑장사는 아니겠죠? 짧은 휴식을 통해 피로를 해소한 후 다시 포도호텔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곳이 바로 포도호텔입니다.

 

"저게 호텔이라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단층 호텔이죠.

 

 

 

단층 호텔이지만 지대가 높아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5km나 떨어진 성악산 마치 뒷산처럼 조람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가는 동안의 느낌도 일반적인 호텔과는 달랐습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었죠.

 

 

한옥이 브루탈리즘과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느낌이군요.

 

 

호텔 중앙에는 물이 흐르고 있는데, 자연과의 공생을 중요시 하는 포도호텔의 설계자 이타미 준의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포도호텔은 세계적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재일교포 이타미 준이 설계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설계자의 혼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에 영리를 추구하는 호텔에서 투숙객이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도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케스게이드라는 자연 채광 공간에는 크리스마트 트리가 꾸며져 있었는데요. 아침, 점심, 저녁. 자연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눈, 비, 빛 등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정말 자연친화적 생태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하나의 복도가 나옵니다.

 

객실에서도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죠.

 

 

나무 재질의 높은 천장과 우드셔터는 이곳이 한국인지 의심하게 만들더군요.

 

 

우드셔터를 개방하면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집니다.

 

 

창가에 앉아서 제주의 산, 바다, 하늘의 조화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죠.

 

 

이렇게 멋진 풍경을 고층 빌딩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룬 단층 건축물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산, 바다, 구름, 그리고 구름 위의 진짜 하늘까지 모두 볼 수 있는 호텔은 포도호텔이 유일할 거 같네요.

 

 

 

 

그리고 창가 테이블에는 포도호텔의 유명한 서비스 중 하나인

 

과일과 손편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에 질려버린 현대인에게 포도호텔의 아날로그 마케팅은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처럼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손편지를 받으니 답장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에 또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저도 손편지를 남기고 와야겠습니다.

 

 

 

 

제주도 여행 내내 숙면했던 침대도 그립네요.

 

 

가장 그리운 건 역시 포도호텔에서 즐겼던 온천욕입니다.

 

 

 

온천수 벨브를 열면 에메랄드 빛깔의 온천수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라리 미인탕>이라는 이름의 이 온천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온천이라고 합니다. 아라고나이트 온천수에는 하얀 가루 입자가 섞여 있어서 마치 화산 온천의 대명사인 일본의 료칸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특히 옷장이 침실과 욕실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옷장 문을 양쪽 모두 열고 침실의 우드셔터까지 개방하면 노천온천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온천욕을 즐기며 TV도 볼 수 있었는데, 포도호텔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Btv를 설치해뒀더군요.

 

 

IPTV를 설치한 덕분에 객실에는 자연스레 무선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인터넷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TV가 HDMI를 지원하는 제품임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탑과 TV를 HDMI로 연결을 하지 않아 HD화질이 아닌 아날로그 화질로 TV를 시청해야 했는데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꼭 HDMI 연결선을 하나 준비해가셔서 고화질로 콘텐츠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특히 포도호텔은 i5가 탑재된 최신 노트북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담은 외장 하드와 HDMI 연결선만 가져가면 노트북을 TV에 연결해 영화도 볼 수 있으니 노트북 대신 HDMI 연결선을 챙겨가기 바랍니다. 노트북을 빌려주고 정말 대박이죠?

 

 

다시 욕실로 돌아가서 욕실 비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히 욕실 용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누부터 샴푸까지 모두 록시땅 제품이더군요.

 

 

 

 

설계자인 이타미 준이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해서 프로방스에서 태어난 록시땅 제품을 쓰는 걸까요? 아무튼 챙겨간 바디 제품을 꺼내지 않아도 되서 좋았습니다.

 

 

온천욕을 한 후에는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구입한 작설차를 마셨어요.  

 

 

미니바에 예쁜 찻잔이 있어서 차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포도호텔에서 객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로비 맞은편에 위치한 레스토랑입니다. 조식, 석식, 디저트 등을 이곳에서 해결했는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원래는 6,000원이었는데 얼마전에 가격이 올라서 9,000원이 되었지만 그래도 포도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혼자서 4그릇(?)이나 먹었을 만큼 맛이 괜찮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첫 날에는 토마토 주스도 마셔봤는데 역시 아이스크림이 맛있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점은 스푼을 위 사진처럼 주거나 혹은 아래 사진처럼 세팅해 준다는 건데, 호텔의 격에 맞게 스푼 홀더를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푼 홀더만 있었어도 완벽했을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한 그릇 더!"를 외치며 핀크스 아이스를 폭풍 흡입했죠.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두 그릇 뚝딱;;;;;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영업 마감 시간이라 포기;;;;

 

 

아무튼

 

조식을 드신다면 주스는 당근주스를 추천합니다.

 

 

위 사진은 포도 조찬이고요.

 

 

위 사진은 성게 미역국 정식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저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맛보는 음식은 다 맛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부 블로거분들이 음식 요금에 텐텐이 붙는다고 소개하고 있던데, 실제로는 10%만 붙더라구요. 그리고 투숙객에게는 10% 할인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기회에 제가 맛본 메뉴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행복했던 추억을 만들어 준 핀크스 포도호텔 객실 & 온천이야기였고요. 다음 편에는 레스토랑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즐거운 제주도 여행하시길 바라며 내용이 유익했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께서는 망설이지 마시고 질문을 남겨주세요^^

 

포도호텔 조식 후기 : http://kraze.tistory.com/2459

 

※ 포도호텔에 머무를 계획이라면 다른 일정은 잡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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