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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김홍일 검거, 피해자 부모 허망함과 상실감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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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일하던 중식당 사장의 두 딸을 무참히 살해한 일명 울산자매살해범 김홍일이 시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김홍일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용감한 시민은 신고포상금을 받게 됐다.

 

 

울산자매살인 사건의 살인 동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매 중 큰 딸을 짝사랑했던 김홍일이 이상한 성격 때문에 교제를 거절당하자 살인을 계획/실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딸을 잃은 피해자 부모는 그동안 가게 문을 닫은 채 김홍일 검거에 전념했다. 피해자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피해자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시민의 신고정신 덕분에 김홍일은 검거됐다.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가해자를 검거했다고 해서 피해자 부모들이 예전처럼 평범한 삶은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피해자 부모들은 김홍일을 잡아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려왔을 거다. 그런데 막상 범인을 검거하고 보니 검거된 후 "후련하다"고 말한 김홍일과 달리 유족들은 범인만 잡으면 풀릴 것만 같았던 분노가 전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과 상실감, 그리고 허망함은 극에 달하게 된다.

 

실제로 범죄 피해자 유족들은 극심한 우울감, 식욕 저하, 수면장애 등의 전형적인 우울 증상은 물론이고, 호흡 곤란이나 심계항진, 근육 통증으로 고통 받곤 한다. 특히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불편함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화병의 증상이다. 울산자매살해사건처럼 잔혹한 범죄로 가족을 잃은 대부분의 범죄 피해자 유족들이 화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족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어쩌면 유족들의 화병을 치료하는 것이 범인을 검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이자 형사정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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