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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이지혜 막말, 욕 달고 사는 요즘 청소년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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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의 이지혜가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투덜이 스머프보다 더 투덜거리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짜증이 난 건데, 이런 이지혜의 모습은 삐뚤어진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지혜의 막말은 정준영이 조장으로 뽑힐 때부터 카메라에 잡혔다. 자신을 놀렸던 정준영이 조장이 되자 "믿어? 이 사람 믿어?"라고 불만을 표시하더니 정준영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오버 싸지마" "아, 미친..." 등의 막말을 내던졌다. 이지혜는 정준영에 대해서만 불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편곡과 노래 연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 거리던 이지혜는 급기야 "못하겠다, 너무 힘들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가 하면, 스텝에게 "그냥 집에 가면 안돼요?"라며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팀에서 퇴출당한(?) 이지혜는 다른 팀에게도 외면당하자  "잘하고 있는데 왜 난리야. 짜증나게"라며 다시 남탓을 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지혜는 언어뿐만 아니라 몸짓을 통해서도 자신의 짜증을 표현했다. 불만에 가득한 걸음걸이, 삐딱한 자세, 그리고 표정만으도로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지혜의 나쁜 모습은 혼자서 키보드를 세팅하는 팀원을 보고도 못 본척한 오서정의 행동은 애교로 넘기게 만들 정도였다. 

 

이 모든 게 악마의 편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카메라가 옆에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막말을 쏟아내고, 불평 불만을 해대는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비판의 화살이 이지혜 한 명에게만 집중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지혜의 돌발행동과 언행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잘 보여준다. 선생님 앞에서도 ‘ㅈ나’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ㅆ발’이란 말이 추임새 내지는 연결어로 써도 학생을 훈계할 수 없다. 심지어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해도 나무라지 않는 게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언어는 병들어가고, 행동은 무질서해질 수밖에 없는 거다.

 

학생 인권 조례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오히려 학생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 거다. 더 큰 문제는 교사의 훈계에 대한 지나친 제약 때문에 삐뚫어진 학생들을 저어할 수 없다보니, 공부하러 학교에 온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이지혜를 제어하지 못해 이지혜의 조원 모두가 힘들어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행히 슈퍼스타K의 조별 미션에는 불량 조원 퇴출 제도가 있어서, 이지혜와 같은 문제의 구성원을 퇴출시킴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는 교육 현실 속에서 제2, 제3의 이지혜는 더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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