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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문선명 최장수 메시아, 기존 메시아와 다른 이색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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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메시아, 문선명이 사망했다. 메시아들이 단명한 것과 달리 문선명은 장수했다. 또 가장 부유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으며, 남기고 간 재산과 자녀도 가장 많다.

 

탈세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 생활을 한 이력도 기존의 메시아와는 다른 부분이다(통일교는 이를 종교 탄압으로 봄). 감기와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도 기존의 메시아와는 다르다. 메시아 중에서 유일하게 탈모를 경험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문선명은 16세에 자신이 메시아임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하는데, 재밌게도 청년 문선명은 메시아의 소명을 받고도 학업의 꿈을 접지 않았다. 덕분에 문선명은 역대 메시아들 중에서 가방 끈이 가장 길다.

 

 

예수, 무함마드가 목동 출신 메시아인 것과 달리 문선명은 와세다 대학교 전기학과 출신이다. 스스로가 메시아라고 하니 신학은 기본일테고, 그렇다면 복수전공의 창시자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아무튼 자칭 메시아 문선명도 평범한 인간들처럼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메시아도 인간이니 죽음을 피해야할 필요는 없다. 그럼 혹시 메시아의 선택 옵션인 부활도 할까?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부활하지 않은 것처럼 문선명도 부활이라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거 같다. 예수는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부활이라는 어마어마한 시나리오가 가능했겠지만 무함마드나 문선명은 병사했다는 점에서 부활을 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다.

 

종교라는 것은 창시자가 살아 있을 때보다 사망한 후에 더 폭발적인 힘을 낸다. 사후엔 더 많은 에피소드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산 사람에게 소원을 이뤄달라고 기도하진 않지만 조상에겐 후세를 보살려 달라고 제사까지 지내는 걸 보면 앞으로 문선명은 더욱 신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선명은 사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또 다른 자칭 메시아가 남아 있다. 바로 여신도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중인 정명석이다. 정명석이 출소 후에도 메시아임을 자처한다면, 역대 메시아 사상 최초로 면류관 대신 전자발찌를 찬 얼리어답터 메시아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정명석은 성범죄자가 아닌 종교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니 종교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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