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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577 프로젝트, 영화의 패더다임을 파괴하다

 

영화가 끝난 후, 당신의 똥꼬엔 털이 났을 수도 있다.

 

 

"이런 영화 처음이야". 577 프로젝트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일 거다. '과연 이걸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577 프로젝트는 영화의 패러다임을 파괴한 새로운 유형의 영화다.

 

만약 "도대체 577 프로젝트는 어떤 영화냐?"고 묻는다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인위적인 요소를 모두 제거한 영화"라고 대답하면 될 것 같다.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던 다큐멘터리 영화의 영역에 이 영화를 넣기엔 아까운 영화다.

 

하정우, 공효진, 그리고 16명의 배우들이 20일에 걸쳐 577km를 걷는 과정을 작가나 감독의 인위적 설정 없이 그리다보니 몰래카메라 사건을 제외하면 임팩트 있는 사건은 없었다. 그럼에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한 번쯤 해보고 싶어하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가장 실천하기 힘든 버켓리스트 중 하나인 국토대장정을 하정우, 공효진이 16명의 배우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입냄새가 날 것 같은 민낯의 공효진은 그 자체가 웃음 유발 요소였다. 액모부인의 겨털만큼이나 일정 둘 째날 아침, 공효진의 민낯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공블리 공효진도 아침에는 입냄새가 나는 그냥 평범한 여자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와 관객의 거리는 가까워 졌다.

 

 

 

 

관객과 배우가 친밀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대본이 없었기 때문인 거 같다. 즉 거짓 없는 모습에 관객들은 99분 내내 마음을 열고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을 거다.

 

영화가 끝날 무렵엔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577km를 완주한 것처럼 진한 아쉬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577 프로젝트'! 엔딩 크레딧을 통해 하정우는 속편 제작의 야망을 드러내는데, 빠른 시일 내에 577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간식으로 팝콘 대신 맛밤과 맥스봉을 추천한다. 또 눈물을 닦을 손수건이나 티슈도 챙겨야 할 것이다.

 

내가 뽑은 명대사

 

제 79회 미스춘향 출신의 이수인이 승하에게 한 조언

 

"빡돌지 말고"

 

<이수인 관련 기사> 서울 출신의 이수인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해금연주가 특기인 재원으로 동양적인 외모에 단아한 이미지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