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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박태환 실격 인터뷰 잔혹, 떨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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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실격 처리된 것 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처리됐다. 실격 사유무엇인지 공식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지만 중국인 주심 웬다이는 박태환의 부정 출발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스타트 실수로 실격된 아픔이 재현되는 순간이다. 스타트 장면을 수 차례 반복해봤지만 육안상으로는 부정 출발이 원인인 거 같지는 않아 보였다. '수영의 전설' 이언 소프도 박태환의 실격 판정에 어이없어 했다. 이언 소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항의할 수 있다며 마린보이의 실격을 아쉬워했다.

 

전광판에 DSQ가 뜨는 순간 실격 사유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MBC는 경기가 끝난지 30분이 지날 때까지 실격 사유를 알려주지 못했다. 대신 현장 리포터의 박태환 선수 인터뷰 장면을 공개했는데, 실격 처리된 선수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는 모습이 잔인해 보였다.

 

 

박태환 선수는 인터뷰 내내 전광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직 실격 사유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전광판을 통해 실격 사유를 확인하려 한 거 같다. 그런 박태환에게 현장 리포터는  실격 사유를 물었고 박태환은 "나도 모르겠다"며 황당해 했다. 


명백하지 않은 이유로 실격처리된 순간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올림픽 2연패를 넘어 세계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4년간 칼을 갈았던 박태환 선수였을 거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 굳이 인터뷰를 해야 했을까? 더군다나 박태환 선수도 실격 사유를 모르는데, 왜 실격 된 거 같냐고 실격 사유를 묻는 건 인간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굉장히 무례한 짓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 말미에 박태환 선수의 목소리가 떨려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주요 스포츠 외신들이 박태환의 실격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번 실격 논란은 영국 올림픽 최대의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DSQ, 자격 없음. 과연 마린보이 박태환이 올림픽 400m 결승전에 진출할 자격이 없는 선수일까? 현재까지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없다고 하지만 박태환의 실격 처리는 부디 번복되길 바라본다. 최종 판정 결과는 오늘 밤 10:30분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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