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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하루 전 국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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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안치되어 있는 여의도 국회를 다녀왔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조문 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김대중은 광주사태(당시에는 광주민주화항쟁을 광주사태라고 불렀습니다)를 주도한 '빨갱이 남측 수장'이라고 배웠고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남한은 적화통일 될 것이라고 배웠거든요. 98학번이었던 저는 대학 합격의 기쁨보다 빨갱이 김대중이 정권을 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적화통일 되지도 않았고 공산주의국가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자유당 시절보다 더 자유로운 나라가 되었고 한반도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민주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20년간 책으로만 배운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그래도 만약 고인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를 책으로만 배우고 있지 않았을까요?


의회주의자, 이 땅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고 김대중 대통령! 어른이 되서 처음으로 여의도의 국회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멍하니 국회를 바라보는 분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고인께서 생전에 남긴 기록들을 보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보수단체의 메모





국회 잔디밭에는 내일 있을 국장 준비가 한창이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조문객들에게 빵과 물 등을 나눠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문행렬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 조문을 하는 시민들은 조문을 마치고도 국회를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극우파분들이 보면 천성이 갈 곳 없는 좀비들이라서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추모의 벽에는 국민들의 진심어린 추모 메세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고인을 빨갱이의 수장, 남파 간첩이 아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대통령, 장애인을 가장 잘 이해한 대통령, 국민의 인권을 신장시킨 대통령, 국민을 사랑한 대통령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직 조문을 가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오늘 하루 시간을 내서 꼭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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