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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외옹치항] 2만원에 맛본 오징어, 멍게, 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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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멤버들이 방문했던 속초 대포항 바로 옆에 외옹치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다. 3~5년 전의 외옹치항에 비하면 상업적으로 변했지만, 대포항에 비하면 아직 작은 어촌 마을의 난전 분위기가 느껴져서, 속초에 가면 꼭 이곳을 들르게 된다.


외옹치항은 대포항과 달리 주차도 무료이고, 주차장 앞 방파제에서는 위 사진처럼 낚시도 즐길 수 있어서 입질의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곳이다. 

 

싱싱한 생선을 먹기 위해 칼바람도 마다하지 않는 고양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기 저기 걸려 있는 생선들은 고양이가 외옹치항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외옹치항의 규모는 대포항의 1/20에도 못 미친다.


규모가 작다보니 가격은 거기서 거기다.
 


이날은 대진식당이라는 곳에서 싱싱한 바다를 만났다.

딱히 이 곳이 맛집이라거나, 서비스가 좋다거나 한 거는 아니다.

그냥 수족관에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가 많아서 이곳을 선택했다.

 


오징어, 멍게, 해삼을 2만원치만 달라고 했는데, 아주마니께서 각각 1만원씩 먹으라고 하셨다.

맛만 보려고 하는 거라며, 오징어, 멍게, 해삼을 2만원치만 달라고 재차 흥정했지만...

1만원치씩만 파신다고 해서 멍게는 포기하고 오징어와 해삼을 1만원치씩 달라고 했다.
 


딜이 성사되고, 아주머니께서 능숙한 솜씨로 오징어와 해삼을 손질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멍게도 담으시는 게 아닌가!!!!

처음엔 "서비스인가" 했는데, 그 양이 엄청나서 "해삼과 오징어만 각각 1만원치씩 주문했다"고 확인시켜 드렸다.

......


하지만 이미 멍게 한 마리의 배에 칼이 들어간 상태!!

나아겐 행운이지만, 아주머니와 멍게 입장에선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주머니께서 쿨하게 비단 멍게를 서비스로 주셔서 본의 아니게 계획대로 오징어, 해삼, 멍게를 2만원에 맛볼 수 있게 됐다.


멍게가 하나 더 들어갔을 뿐인데, 상이 훨씬 푸짐해 보였다! 이게 바로 데코레이션계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비단 멍게의 레드 이펙트 아니겠나.


공짜로 먹는 멍게라서 그런지 그 빛깔이 더 곱게 느껴졌다.


꿈틀거리는 오징어회의 맛도 일품이었다.


역시 오징어회는 초장맛! ㅎㅎ


초장의 매운맛은 시원한 미역국으로 달랬는데, 의외로 미역국이 맛있었다.

오징어, 해삼, 멍게를 몽땅 먹어치우고 저녁에 쪄 먹을 게를 구입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대게(홍게, 박달대게)는 대포항 꽁지머리 아저씨네에서 구입했는데, 수율 좋은 놈 2마리에 라면에 넣어 먹을 작은 게 1마리를 3만원에 구입했다. 참고로 외옹치항에서는 대게를 쪄주는 식당은 있는데, 대게를 판매하는 난전은 없다.


외옹치항은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자가용으로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서 회를 사서 오기에도 좋고, 호객행위를 거의 하지 않아 부담 없이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위치 : 외옹치항
예상 비용 : 회 3만원부터 / 해삼, 멍게, 오징어 각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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