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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저축은행 퇴출대상 발표 임박, BIS 비율 8% 미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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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토요일 금감원이 퇴출 대상 저축은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대로 금감원이 오는 토요일 퇴출대상 저축은행을 발표한다면, 돈을 뺄 수 있는 기회는 오늘 하루! 저축은행에 적금, 예금을 넣어 뒀다면 지금 당장 BIS비율을 체크하기 바란다.

BIS비율이 8% 미만이라면, 원리금 합해 5천만원이하라는 전제하에 가입 1~2개월 이내라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중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5천만원 이상이라면 예치기간을 따지지 말고 일단 해지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물론 유상증자, 사옥 매각, 계열사 매각이 가능한 저축은행이라면 영업정지를 이번에는 피할 수는 있을테니 예치기간과 BIS비율을 고려해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금감원의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전체 저축은행의 20%에 해당하는 16개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돼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 중 12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경영개선명령'(영업정지) 대상임을 사전통지했으며 13일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거다. 결국 이번에도 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고통은 서민들만 받게 될 것 같다. 

놀랍게도 영업정지 대상 통보를 받은 저축은행 중에는 자본금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한 곳이라도 영업정지 명령을 받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돈을 넣어 둔 저축은행이 퇴출 대상에 포함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해당 저축은행에 전화를 해서 '경영개선명령 대상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를 물어 보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전화를 해서 확인해본 결과 한 저축은행은 통보를 받았음을 시인했다. 다만 "통보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만족할만한 경영개선계획을 내놓았으니 안심해도 된다"며 예금 인출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모르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저축은행 사태의 피해자는 서민이다. 신기하게도 정치인, 부자들은  하루 전에 예금을 인출했다. 정보 양극화의 폐단이다. 예금인출 사태로 인해 저축은행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자와 서민이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는 줘야 하지 않을까? 부자들은 서민들에게 "걱정되면 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치기간에 따라 많게는 수백만원의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데, 과연 서민들이 수백만원의 이자를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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