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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인천국제공항 무료 인터넷 라운지 '네이버 스퀘어', 외국인들 "믿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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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는 세계 어느 공항을 가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훌륭한 시설이 하나 있다. 바로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 라운지! 일명 네이버 스퀘어다. 네이버 스퀘어는 출국장 12번 게이트, 30번 게이트 앞, 탑승동 124번 게이트, 111번 게이트에 마련되어 있다.


나는 루프트한자 탑승동으로 유명한 제2여객터미널 124번 게이트 앞에 있는 네이버 스퀘어를 이용했다. 재밌는 사실은 제1여객터미널(국적기 터미널)이 아닌 제2여객 터미널이라 그런지 네이버 스퀘어에서 무료인터넷을 즐기는 여행객이 거의 없었다는 거다. 몇 안되는 이용자는 모두  한국인이었고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외국인 이용객이 적은 것은 아마도 화장실도 돈 내고 사용하는 외국인들의 뇌구조로는 '인터넷을 이용하라고 노트북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쉽게 믿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여객터미널이라고 하지만 무료로 인터넷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라운지가 저렇게 한가로울 수가 있을까!


예쁜 분홍색 노트북이 외로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신기할 뿐이었다.


노트북은 모두 최신 기종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MSI, 삼성 등의 노트북이 마치 신제품 쇼케이스 현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노트북의 상태는 훌륭했다. 모든 종류의 노트북을 모두 다 이용해 본 후 마지막으로 안착한 곳은 삼성전자의 초대형 데스크 노트북 앞이었다.


머슬노트북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녀석의 덩치는 컸다. 데스크 노트북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언젠가는 꼭 소유해보고 싶은 제품이다.

 


한참 메신저를 이용해 채팅을 하고 있는데, 중년의 외국인이 말을 걸어왔다. 중년의 외국인은 "노트북과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예상대로 외국인들은 이곳을 유료 인터넷 카페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무료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와우! 믿을 수 없어"라고 감탄하더니 "감사하다"며 인터넷 강국 코리아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리곤 빈 자리에 짐을 풀고 열심히 무료 서비를 즐기기 시작했다.


보통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영어를 공부하는데, 대부분 "얼마입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의문형을 학습한다. 그런데 막상 외국에 나가면 의문형 보다는 평서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이번 유럽 여행도 첫 번째 외국어는 ‘Please, feel free.'였다.


네이버의 이러한 서비스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점수를 얻을 것 같다. 앞으로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도 이러한 서비스를 개시하면 좋겠다. 참고로 네이버는 인천국제공항의 모든 탑승동에 WiFi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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