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코스] 없는 게 없었던 전통시장, 정선5일장의 시식 코너는 마트 그 이상!

강원도 여행일정이 마침 정선5일장이 서는 날과 겹쳐서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정선5일장으로 정했다. 정선5일장은 2, 7, 12, 17. 22,27일에 서는데,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5일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정선시장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인파로 정선시장 일대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는 듯하다. 나 역시 나물들 앞에 서면 어떤 나물이 내 건강을 지켜줄 보약이 될 것인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기분좋은 관찰을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나를 기쁘게 했던 것은 유기농 나물과 장아찌를 마음껏 시식할 수 있었다는 건데, 대형 마트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시식대 위에 공기밥만 한 그릇 놓아두면 고가의 한정식이 부럽지 않을 만큼 풍성한 나물과 장아찌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올스톱'시켰다.

 

그리고 마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먹을거리! 메추리 숯불구이까지! 정선5일장에는 정말 없는 게 없었다. 메추리 고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도시 촌놈이 안스러웠는지, 날개를 하나 건내주셨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참고로 메추리 고기는 스테미너 식품이면서 미용에도 좋아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가 술로 만들어 즐겼다고 한다.
 

낮참부터 많은 사람들이 메추리고기에 막걸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이곳 정선에서 메추리구이는 인기 안주인가 보다. 메추리구이와 막걸리의 궁합은 어떨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물건들과 먹을거리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각종 농기구와 가시오가피 등의 약재!

초복에 삼계탕에 넣고 끓이면 여름 내내 에어콘이 필요 없다는 정선 특산품 정선황기!

변비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변병초! 예민한 성격 때문에 일정 내내 볼일을 못봤다는 일행은 변병초 한 봉지를 구입했다.

옥수수인 줄 알고 자세히 들여다 보다가 깜짝 놀란 돌지네!

돌지네를 라면과 같은 면요리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돌지네의 맛은 모르겠지만 저 족발의 맛은 눈으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장터표 족발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침을 꼴깍 삼키며 족발 사진을 찍으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특별히 한 점 준다"라며 족발을 입에 넣어주셨다.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꿀맛이었다.

야채통닭 아저씨께서도 봉 하나를 입에 넣어주셨다. 마트 시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시식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각종 햇나물들이 도시로 팔려가기 위해 자신들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시장에서 패션을 빼먹을 순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 할머니들 옷은 정말 예쁘다며" 극찬하는 몸빼 S/S신상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정선5일장에는 패셔니스타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아이템들이 많았다.

 

정선5일장 구석구석을 탐방하면서 시식을 하다보니 한 끼 식사를 다 한 것처럼 배가 불렀지만, 지역 별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콧등치기와 메밀전을 먹으로 정선시장 내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위 사진을 보면 메뉴에 올챙이 국수라는 것이 있는데, 왜 올챙이 국수라고 부르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가루로 죽을 쑤어 올챙이 모양처럼 면발을 만들어 양념장을 넣어 먹는 강원도지역의 향토음식인데, 맵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나는 매콤한 맛의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콧등치기를 주문했다. 콧등치기는 김치, 깨, 김 고명이 듬뿍 들어간 콧등치기 국수의 맛은 평소 우리가 즐기는 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반 국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메밀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고 면의 탄력이 훨씬 강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향토음식이다. 그리고 김치와 깨 고명이 국물의 맛을 더해줘서 국물을 남기는 손님이 거의 없다는 것도 콧등치기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콧등치기 체험과 함께 정선5일장 탐방도 끝났다. 전선5일장을 탐방하는 동안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리네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위 지도에 표시된 전통시장만 해도 그 수가 엄청나다. 이번 여름 휴가는 각박한 일상을 탈출해 정감 넘치는 전통시장 탐방하며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문전성시 프로젝트

주차 : 공영주차장 무료 (20면 정도)
주변 볼거리 : 정선 레일바이크, 백식폭포, 아라리촌
추천 맛집 : 모두가 맛집, 어디를 가도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느낄 수 있음.
특이 사항 :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