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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강원도 여행] 사북시장 가보니, "정말 깨끗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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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달구리부터 서둘러 숙소를 빠져나왔더니 사북 거리는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사북의 아침기 서울과 달랐던 것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 대신 폐연탄을 수거하는 차가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는 거였다.
 


벌써부터 저렇게 많은 양의 폐연탄을 수거한 걸 보면 갓밝이부터 일은 나서신 것 같다. 10리만 더 가면 새벽 닭이 울 때까지 흥청망청 배팅을 하는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카지노가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북의 아침은 여느 산골 마을과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사북의 맛집에서 조반을 간단하게 해결한 후 곧장 사북시장으로 향했다. 여행 중에 왜 재래시장을 방문하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강원도 여행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래시장(전통시장) 탐방이다. 도시에서는 살 수 없는 향토식품도 구입할 수 있고, 그 지역의 맛과 멋을 파악하는데 시장만큼 좋은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사북시장은 현대화 과정을 거쳐 대형 마트만큼이나 깔끔해진 전통시장으로 영서지역 전통시장 중에서도 큰 규모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시장에 들어서자 "이곳이 정말 재래시장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시장 깊숙한 곳까지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조반을 먹고 곧장 시장에 나왔던 터라 활기는 없었지만 아침부터 손님 맞이에 분주한 시장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방금 막 부친 파전, 메밀전 등 각종 전과 고추튀김, 깻잎튀김, 만두튀김 등 각종 튀김, 그리고 떡볶이와 어묵을 후식 대용으로 맛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공복이었다면 '더 많은 분식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그 중에서도 눈 앞에서 만들어졌던 메밀요리들은 지금도 생각날 만큼 맛이 훌륭했다.

메밀전은 두 장 더 구입해서 '테이크 아웃'했다.

나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는 것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떡보가 떡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방금 막 나왔다는 감자떡도 한 팩 구입했다.

그런데!!! 현금이 없는 게 아닌가. 카드를 사용할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젊은 총각이 재래시장 처음인가봐?"라며 "당연히 됩니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온누리 상품권 5천원권 내고 2천원을 거슬러 받은 후 더욱 가벼워진 마음과 발걸음으로 시장을 둘러봤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장 보세요"

1시간여에 걸친 짧은 시장탐방이었지만 정말 배부른 시간이었다. 사북시장 근처에는 사북시내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도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프렌차이즈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들이 생각보다 많이 입점해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것들은 공해처럼 느껴졌다. 서울의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4시간을 달려와서 정크푸드를 즐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방 여행에서는 항상 그 지역의 향토음식과 향토문화를 즐기기 위해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이제 여행 중에 재래시장을 들러야 하는 이유가 공감이 가는가? 이런 이유로 도시민들이 여행중에 재래시장을 방문한다면 전국의 재래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기에 나는 여행중 재래시장 방문을 더욱 추천한다.


인근의 석탄박물관을 견학한 후 숙소로 돌아와 사북시장에서 구입한 강원도의 향토음식인 감자떡과 메밀전을 먹으며 무한도전을 시청하다보니 어느새 온밤이 되었고, 내일도 일찍부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주차 : 가능(무료, 강변 주차장)
주변 볼 거리 : 석탄박물관, 민둥산
대중교통 : 사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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