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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소셜쇼핑/무루 황계탕] 보양음식 반값으로 즐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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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름 보양식. 아니 전국민의 여름 보양식은 누가 뭐라해도 삼계탕이다. 동의보감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다양한 문헌을 보면, 신진사대부나 양반들은 삼복날이면 동빙고에 보관해둔 귀한 얼음을 먹었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얼음이 워낙 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조들은 개고기로 만든 개장국을 먹으면서 삼복더위를 이겨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개장국을 먹지 않는다. 개장국을 먹지 않는 나에겐 삼계탕만한 여름 보양식이 없다. 어차피 선조들이 개장국을 먹었던 이유가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하기 위함'이었으니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것으로도 삼복더위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요즘 삼계탕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웬만한 삼계탕집의 삼계탕 가격은 13,000원에서 18,000원이고 분위기 있는 한옥 레스토랑의 삼계탕은 20,000원을 호가한다. 서민들은 원기 회복 하려다 신용이 회복되지 않을 판이다.



그래서 다음 소셜쇼핑을 통해 삼계탕 가격을 반토막 내봤다. 13,000원하는 삼계탕을 7,800원에 구입했다. 할인율은 무려 40%! 할인만으로도 원기가 회복되는 듯했다.


식당은 여의도 KBS별관 바로 옆 빌딩 2층에 있었는데, 주차 시설은 이용할 수 없었다. 어차피 여의도는 저녁 6시 이후부터 노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계단을 이용해 빌딩 2층에 다다르자 무루 황계탕이 입구가 보였다. 저녁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여의도답게 손님이 별로 없었다. 여의도 티켓은 저녁 시간에 이용하기 편해서 사두면 좋은 것 같다.


소셜쇼핑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에는 황계탕만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사진 속 건장한 남성분의 말에 따르면 닭곰탕, 황계백숙, 황계탕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그냥 티켓대로 황계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까 황계백숙은 40,000원이다. 아무래도 잘못 안내를 한 것 같다. 해당 티켓이 자유이용권이라면 차액(40,000원 - 26,000원)을 지불하면 되지만, 자유이용권이 아니었다면 종업원이 티켓 이용자에게 황계백숙과 황계탕의 가격 차이를 고지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티켓 이용자는 차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소셜쇼핑이 대중화되어 감에 따라 아마 이러한 분쟁에 대한 판례도 곧 등장할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황계탕의 자태를 살펴보자. 황계탕은 인삼 대신 황기를 넣어 닭과 함께 끓인 탕이다. 이곳은 국내산 황기와 옹추닭(부화한지 48일된 토종영계)를 이용해 황계탕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맛은 세 가지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육질을 살펴보면,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다. 하지만 입에 넣고 씹어 봤다닌 보기와 달리 고기가 질겼다. 
 


반면 국물은 훌륭했다. 그 맛이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시원해 국물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삼계탕 맛의 세 번째 축인 찹쌀의 맛도 괜찮았다.

 


찬은 배추김치, 무김치, 아삭 고추가 전부였다. 초절임 양파나 생양파라도 더 내놓으면 안될까란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 양파가 있었다면 고기의 맛이 조금은 더 부드럽게 느껴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7,800원에 국내산 황기, 옹추닭, 국내산 찹쌀로 만든 황계탕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티켓 손님에 대한 차별이나 불쾌한 언행은 전혀 없었고 예약을 하고 방문했더니 별도의 티켓 확인 절차도 없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 보다 저렴하게 황계탕을 즐기고 싶다면 앵콜을 요청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셜쇼핑 만족도 설문조사]  http://poll.daum.net/startpoll.do?method=selectSurveyForm&SURVEY_ID=352

소셜쇼핑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위 설문조사에 참여해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힘이 되길! 설문에 참여하면 쏠쏠한 상품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위치 : 여의도 KBS별관 옆옆 건물(제일 빌딩) 2층
주차 : 불가 (저녁 6시 이후 인근 노상공영주차장 무료, 7시 이후 주차단속 거의 없음)
친절지수 : 4.3/5.0
예약지수 : 3.8/5.0
티켓지수 : 5.0/5.0
블로거 맛점 : 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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