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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문재인과 이인규 누구 말에 공감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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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문재인 씨가 이번에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을 읽어 봤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에 대해 "언어는 그렇지 않았으나 아주 무례한 사람이며, 태도가 대단히 건방졌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이인규는 "예의를 갖추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문재인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럼 과연 이인규는 예를 갖춘 것일까? 이 문제는 외부로 보여지는 현상이 아닌 내부에 숨어 있는 본질을 봐야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주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중수부가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것 자체에 있다고 본다. 즉 중수부가 객관적인 증거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해서 조사하는 것 자체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예를 갖추지 못한 행동인데, 그 후에 갖은 예를 다 갖춘들 그건 '등 치고 간내는 행동' 즉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으로는 달콤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배에다 칼을 들이대는 행동)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당시 모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겉으로면 청렴을 외친 파렴치한으로 묘사했다. 언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파렴치한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수사검사만이 알 수 있는 수사상 취득한 내용을 검찰이 언론에 알렸기 때문이다. 이는 명백한 피의사실을 공표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했다.

▲ 소환조사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측 분위기와 검찰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직 대통령을 소환하여 전 국민들 앞에서 모욕감을 안겨준 뒤, 그 수장이 나타나 극존대하고 고개를 숙이는 행동은 문재인 씨의 눈에 일종의 ‘경멸의 표시’로 보였을 것이다. 그게 바로 문재인 씨가 "언어는 그렇지 않았으나 아주 무례한 사람이며, 태도가 대단히 건방졌다"는 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문재인의 말에 더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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