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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맨유의 최다 우승에 공헌한 박지성에 대한 평가 "저평가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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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트라포드에 입성했을 당시 자칭 국내외 축구 전문가라는 분들은 그의 맨유 입단 사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성 선수가 올드트라포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보고 "합성 아니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스포츠 기자들의 관심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맨유에서 버티느냐'였지, '그가 맨유에서 어떤 활약을 할까'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맨유에서 큰 형님 반니도 사귀고, 절친 에브라와 테베즈도 사귀면서 성공적인 6시즌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09-10시즌 부터는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고 10-11시즌부터는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박지성 선수가 05-06시즌부터 6년간 맨유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만 해도 무려 11개다. 그 중에는 1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4개의 리그 우승컵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입단식은 너무 초라했다. 텅빈 올드트라포드에서 박지성 선수는 퍼거슨 감독과 백넘버 13이 새겨진 저지를 들고 10명 남짓한 기자들 앞에 서서 입단식을 가졌다. 당시 현장에서 그의 입단식 모습을 직접 촬영한 한국인은 단 한 명 밖에 없었다고 하니 국내 스포츠 신문사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 맨유 홈피 속 사진. 박지성 선수가 긱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게 안겨준 우승 트로피

커뮤니티실드 2회
칼링컵 3회
클럽 월드컵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 우승컵 4회
총 11회

박지성 선수보다 리그 우승컵을 많이 들어올린 선수는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긱스(12회), 은퇴를 앞둔 스콜스(10회), 리오 퍼디낸드(5회), 존 오셔(5회) 4명이 전부다. 그런데 박지성 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는 긱스 밖에 없다는 점도 인상적인데, 그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격 옵션으로 장수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럼 맨유는 10-11시즌 박지성이 보여준 활약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여전히 박지성은 저평가되고 있을까? 결코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는 박지성을 저평가해서는 안된다면서 박지성의 경기에는 골 외에도 훨씬 많은 것이 있다며 그의 팀 전술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맨유에서 박지성의 근면 성실한 태도는 모든 맨유의 선수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그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팬들도 박지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소름돋는 평가는 트루트리니_맨유_팬보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맨유의 광팬이 남긴 글이다. 그는 "박은 언제나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결정적인 순간 골을 넣으며 그들이 틀렸음을 입증한다"며 박지성의 순도 높은 골과 근면 성실함을 극찬했다.


재밌는 댓글들도 눈에 들어왔다. 블랙번전에 결장한 박지성 선수에 대해 "그는 빅매치 전문 선수라서 블랙번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글에 대해 맨유 팬들은 "그는 지금 바쁘다. 바로셀로나전 대비해야 한다", "그는 지금 바로셀로나에 주차장을 선설중이라서 바쁘다", "그는 지금 휴식중이다. 바로셀로나전에 뛰어야 하니까" 등 바로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 선수가 펼칠 활약에 대해서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팬은 박지성 선수가 블랜번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퍼거슨은 블랙번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고 했는데, 그럼 박지성은 맨유의 베스트11이 아니란거냐!! 죽일놈의 올드맨같으니라고"며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었다.

이정도면 정말 박지성을 더이상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불러서는 안될 것 같다. 입단 당시 맨유의 팬들로부터'아시아 인들에게 티셔츠를 팔러 온 한국인'이라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맡은 역할을 해온 박지성 선수는 이제 그들에게 티셔츠를 팔고 있다.

요즘 박지성 선수에 대한 맨유 팬들의 애정을 보면, 아시아인들이나 살 거라던 박지성 저지는 앞으로 더 많은 영국인들이 입게 될 것 같다. 그들의 바람처럼 FC바로셀로나의 홈구장에 '파크 플라츠(주차장)'를 마구 마구 건설해 바로셀로나 선수들을 꼼작달삭 못하게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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