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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요오드 4통 구입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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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란 은혜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체로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경우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체르노빌의 서쪽에 위치한 폴란드 등 인접국가 중 일부는 체르노빌과 거의 동일한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서쪽으로 1000km이상 떨어진 독일 남부,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방사능 오염이 발견되었다는 보도 내용들을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인데요. 결국 믿음이 부족한 본인은 방사능 안전지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전에 동네 마트에서 요오드 보충제 4통을 구입했습니다. 요오드를 구입할 수 없는 방사능 안전지대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하루에 2알 정도 먹어야 방사능 요오드의 체내 흡수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의 요오드 보충제이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4통을 구입했습니다.

평소에 거의 팔리지 않는 요오드 보충제를 4통이나 구입하자 캐셔분은 "일본에 가?"라고 묻더군요. "아니, 한국에 가"라고 하자 캐셔는 "요오드 더 있을건데 4통이면 충분해?"라며 방사능 안전지대 한국으로 가는 아시아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비록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에 믿음은 없었지만, 캐셔에게 한국에 대한 안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아서 "4통이면 충분해, 한국은 방사능 안전지대거든"이라고 했더니 "정말?, 당신이 잘못알고 있는 걸텐데? 한국은 사고 발생지점에서 고작 1천500m 떨어진 접경지야. 아무튼 건강 조심해"라며 한국의 전문가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아마도 유럽 국가들은 원전 사고의 피해국이 자신들이 아닌 사고발생지점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 피해국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코리아를 종종 언급했었나 봅니다.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CNN에 출연해 세계에 알려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외국인들의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특히 위 사진처럼 한국 상공에 들어서자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공포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사능 청적국가 코리아"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을 널리 전파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오늘 뉴스를 보니 노심이 녹아버렸을 가능성도 있다고하는데, 부디 위 요드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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