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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골목길을 막아 버린 차의 정체 알고보니...

얼마전 경기도의 한 아파트 입구에 엄청난 교통대란이 일어났습니다. 막힐 일이 없는 구간에서 발생한 정체는 퇴근시간 정체와 맞물려 인근 도로를 마비시켜버렸죠. 도대체 차가 왜 막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100m 가량을 걸어가봤습니다.


프라이드가 제일 앞에서 모든 차를 막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차도 전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경찰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경찰차가 조금만 차를 옆으로 붙여서 주차를 했더라도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처구이 없는 상황에 분노한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경찰관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경찰관은 한참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있다가 나타난 경찰관에게 시민들이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자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더군요.


경찰 차 앞에는 119 구급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던 걸로 봐선 긴박한 상황이긴 했나 봅니다. 하지만 119 구급차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차들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도록 구급차를 도로 한쪽으로 바짝 붙여 주차를 해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찰관의 '긴급한 상황설'은 납득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더욱이 경찰차가 도로를 마비시켜버려서 119 구급차도 쉽게 아파트를 빠져나가지 못했으니 그들의 긴급한 상황설은 설득력이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차가 끼어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다이너스티 차주 아주머니는 "시민들이 조금만 법을 위반하면 잡아가고 스티커 발부하는 경찰이 이렇게 기초질서조차 지키지 않는게 말이 되냐!"고 분노를 토해내셨습니다.

해당 경찰은 분명 공무집행중이었고 긴박성의 정도에 따라 시민들에게 다소 불편을 입힐 수도 있고 시민들도 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일수록 투철한 준법정신을 가지고 직무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경찰 등 공무원들이 자기들 편의를 위해 법을 위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기에 경찰과 공무원들은 법 위에 군림하려 하지 말고 법의 수호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