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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고양이를 찾아 떠나는 여행] 충정로에서 만난 고양이 불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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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형형색색의 멋진 털옷을 입은 고양이들을 보면 참 따뜻해 보이죠? 그런데 보이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태생의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독 추위를 많이 탑니다.


추운 겨울, 자동차 아래를 살펴보면 고양이들이 많은 것도 추위를 많이 타는 고양이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는 일종의 노하우일 겁니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아스팔트는 여전히 살을 엘 듯 차갑습니다. 때문에 길고양이들은 따뜻한 엔진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주행중 가열된 타이어 위로 올라가서 '목숨을 건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엔진열이 식어 버리면 고양이들은 다시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엔진열이 식지 않은 따뜻한 자동차를 찾아가거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안식처로 돌아가야 하는거죠.

그런데 충정로의 한 카페에가면 고양이 전용 불가마가 마련되어 있어서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는데요. 가베나루라는 이 카페는 그야말로 고양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불가마를 즐기듯 고양이들이 난로에 둘러앉아(?) 몸을 지지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평화롭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을 보니 '세계 평화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걸 보고 바로 '떡실신'했다고 하는 거겠죠.


떡실신한 고양이에게 '고양이로써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라는 듯' 다리를 툭툭 건드려보지만 떡실신한 고양이는 끄떡도 하지않았습니다.


이 녀석은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하루종일 따뜻한 난로 옆에서 비몽사몽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들의 모습과 달리 여전히 인간을 경계하는 길고양이들은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인간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길고양이들은 여전히 인간을 경계하며 길 고양이들을 위해 놓아둔 사료를 급하게 먹어치우곤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일반적인 길고양이에 비해서는 인간을 덜 경계해서 준비해간 사료와 간식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충정로 가베나루 같은 고양이 불가마가 더 많이 생기면 길고양이들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  사진 설명 : 지천에 널린 사료를 두고 사람의 손에 올려진 사료를 먹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애정에 대한 고양이들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인간을 경계하던 길고양이들에게도 손으로 사료를 나눠줄 수 있길 바라며 충정로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편에서는 충정로 고양이들의 깜찍한 모습을 소개해드릴게요.

월 10,000원이면 동네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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