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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홍대 맛집] 서울에서 느끼는 경상도의 맛... 홍대 나물 먹는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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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면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국물의 거리 홍대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돼지뼈를 우려낸 따뜻한 라멘 국물로 차가워진 장을 달랠까 했는데, 나물 먹는 곰 앞을 지나다 구수한 곰탕 냄새에 끌려 나물 먹는 곰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물 먹는 곰은 홍대 카페 골목에 위치한 경상도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밥 카페인데요. 전라도 음식이 화려하고 푸짐하다면 경상도식 음식은 투박하고 조촐한 게 특징인 만큼 이곳의 음식에서도 경상도 음식의 그러한 특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던하고 심플한 실내 인테리어가 마치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홀직원분은 상냥하게 손님들을 응대해 주는 식당입니다(10% 봉사료가 부과됩니다). 


식사 메뉴가 상당히 다양한데, 저는 가마솥차씨곰탕소반과 나물곰비빕밥소반을 주문했습니다.


곰탕과 비빔밥이 소반을 닮은 긴 직사각형 쟁반에 1인분씩 조촐하게 차려저 나옵니다.


가마솥에서 직접 고아낸 곰탕의 맛은 프렌차이즈 곰탕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입니다. 특히 곰탕 속에는 대충 썰어서 넣은 듯 두툼한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기의 양이 푸짐합니다. 곰탕을 먹으면서 고기를 아껴먹다보면 나중엔 고기가 수육처럼 남아 있을 정도죠. 


나물들이 투박하게 들어간 나물곰비빔밥의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경상도 산골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비빔밥의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전주 비빔밥과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비빔밥을 드실 때에는 테이블에 있는 참기름을 필히 넣어 드세요. 참기름이 정말 고소하거든요.

이곳 음식에서 경상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어쩌면 경상북도가 고향인 할머니께서 고향에서 먹던 곰탕의 맛을 만들어 가면서 향수를 달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홍대에서 전라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지난번에 소개한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을, 경상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나물 먹는 곰'을 가면 되겠죠?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닌데, 주차장은 없다는 점, 10%의 봉사료가 추가된다는 점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일 듯 합니다.

주차 : 불가
주변 추천 디저트집 : 마먕갸또 (카라멜롤케이크, 카라멜 파리브레스트)
주변 맛집 :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스패뉴, 길모퉁이칠리차차 
예상 비용 : 2인 기준 2만원 내외
블로거 맛점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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