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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버스폭발 동영상 보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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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연료통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버스폭발 동영상을 보고 났더니 이젠 마치 내가 사고현장에라도 있었던 것처럼,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온 것 같습니다.


버스가 저렇게 처참하게 폭발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버스를 타지 못할 것 같거든요.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 집 근처에 생긴 9호선 때문에 집 바로 앞의 5호선을 마다하고 9호선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곤 했는데, 이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날엔 전철만 이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시내 버스 하부에는 CNG연료통이 8~9개나 있고, 완충했을 때 CNG의 부피는 리터로 환산했을 때 900리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만약 가스가 완충된 상태에서 폭발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시한폭탄이 아닐 수 없단 생각이 듭니다.

이미 8차례의 CNG연료통 폭발사고가 있었음에도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친환경버스라는 명분하게 CNG버스는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버스폭발 사고는 CNG연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엔진과열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유독 CNG연료통의 폭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친환경 CNG 버스는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번 사고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거나, 밝혀지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후대책을 내 놓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버스 이용은 급격하게 줄어들테고, 이에 따라 시내버스 준 공영제가 완전히 시행된 현상황에서 지자체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운송업자의 만성 적자를 면하게 도와준다는 '시내버스 준 공영제', 지자체는 시내버스 적자보존에만 치중한 준 공영제가 아닌 시내버스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준 공영제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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