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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강지영 시스루룩, 노출에 대한 이중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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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의 막내 강지영이 방송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보여준 의상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최근 고교생 아이돌 현아의 섹시 골반 댄스에 대한 비판은 공감하지만 강지영의 시스루룩에 대해서까지 비판을 가하는 것은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을 입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속으로 '쯧쯧쯧' 혀를 차는 보수적인 사람 중에 한 명이지만, 그 사람이 사회에 해악을 끼쳤다거나 선량한 성풍속이나 사회질서에 어긋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내 개인적 성향'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죠.

카라의 강지영이 고교생이기 때문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 기다려 달라'라고 말하는 것은 미성년자의 성을 보호하기 위함도 아니고 우리 사회의 법익을 보호하기 위함도 아닌, 단지 미성년자와 성인을 차별하는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만약 특별히 미성년자의 노출의상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거나 미성년자의 일탈을 부추기는 요인 중에 하나였다면, 청소년보호법이나 시행령 등에 "의류판매자는 미성년자에게 시스루룩과 같은 야한 의상을 판매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넣어뒀어야 겠죠. 물론 법은 진리도 아니고 단지 민주시민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해서 도덕적인 비판까지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강지영의 시스루룩을 도덕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결국 강지영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혼자서 "에구.. 고등학생이 옷 입은 꼬라지하고는..."하고 넘겨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강지영의 시스루룩을 보고 "아휴...... 저게 뭐냐..."라고 속으로 요즘 청소년들의 과감한 노출 의상에 대해 탄식을 했습니다. 딱 거기까지! 거기까지만 하고 강지영의 의상이 미성년자가 입기엔 부적합한 의상이니, 너무 야하다느니 하는 개인적 평가를 공표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방송심의위원회라는 심의기관의 심의를 거치는 무대의상에 비해서도 노출이 심하지 않은 개인의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이중적 자세가 아닐까요.

30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배꼽티, 90년대 당시 수많은 중고생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배꼽티를 입었지만 그들이 사회에 해악을 끼쳤는지 한 번만 생각해봐도 강지영의 시스루룩에 대해, "요즘 애들 참...."이란말 대신, "저 나이 땐 유행에 민감하지.."라며 청소년들의 성향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SBS가 성범죄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마지막에 여성들의 노출의상을 보여주자 많은 네티즌들이 "여성들의 노출의상과 성범죄를 유발하냐!?"며 비판을 가한 바 있습니다. 혹시 그때는 SBS를 비판했으면서 지금은 강지영을 비판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에 SBS를 비판했는데, 정작 강지영의 시스루룩을 보고 "문제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저 또한 노출 패션에 대해 이중적 시선을 가졌더라구요.

이상 맥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맥주캔 하나 마시면서 쓴 강지영 시스루룩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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