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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승훈 플라워 세레모니, 스포츠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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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다들 기쁘시죠?
스벤 크라머 선수가 당연히 실격처리 된 건데 마치 실격처리 된 것이 확실치 않은 듯한 해설 때문에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네델란드 응원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Olympic News - February 23, 2010
<고글을 집어 던진 스벤 크라머와 버려진 고글을 쳐다보는 코치>

이날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 네델란드는 많은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네델란드 선수와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한 이승훈이 자국 선수를 1바퀴 차이로 추월하자 기립박수를 쳐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기에 미안함은 더 컸을 겁니다.

Olympic News - February 23, 2010
<열띤 응원을 보내준 네델란드 응원단>

만약 해설진이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콘을 건드리지 않으면 실격이 아니다', '박지성 선수가 심판 판정에 논란이 많자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했다'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코스를 침범해서 실격된거구나라고 생각하고 금메달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을텐데 말이죠. 물론 인코스를 연달아 탔기 때문에 실격이라고 말해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최소한 리플레이 장면에서 스벤 크라머 선수가 아웃코스를 침범하는 장면을 보고 2008년 이후부터 규정이 바껴서 콘을 건드리지 않더라도 신체의 일부가 코스를 침범하면 실격처리된다고 설명을 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Speed Skating - Day 12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밥데용과 스콥레프>


아무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진행된 플라워 세레모니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네델란드의 스피드 스케이팅 영웅 밥데용(보프 요하너스 카롤뤼스 더 용) 선수가 러시아의 에반 스콥레프 무슨 말을 건네더니 갑자기 에반 스콥레프 선수와 함께 이승훈 선수를 들어 올리며 이승훈 선수를 축하해줬습니다.

마치 '스벤 크라머 선수의 실격은 당연한 거고 니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고 나서야 판정에 대한 찝찝함이 사라졌죠.

다행히 인코스를 두번 타고 동시에 콘까지 침범한 스벤 크라머 선수의 실격 사유는 명백했기에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은 운이 아닌 실력에서 나온 거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밥데용과 스콥레프 선수, 그리고 네델란드 응원단이 보여준 모습은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기에 오늘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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