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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다문화 체험] What is مسلم? 우리는 무슬림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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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을 가면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은 외국인이 더 많은 장소에서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해외에 나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태원에서 요즘들어 유난히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문화가 있으니 그건 바로 무슬림들의 문화, 이슬람입니다. 과거 무슬림 중앙 사원을 중심으로 소규모 상인들이 형성한 상권이 요즘은 이태원역 주변 곳곳에 살람(salam), 할랄(halal) 등의 문구로 장식한 이슬람식 음식점을 열면서 우리 사회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케밥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태원역 3번출구를 너서자마자 줄을 서서 케밥을 사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저들은 무슬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할랄(식용으로 먹어도 되는 고기)이라고 적힌 케밥집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저 또한 무슬림이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이번 다문화 체험을 통해서 알았을 만큼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터키 여행 중에 여러 무슬림을 만났었지만 정작 무슬림이 뭔지도 몰랐던거죠. 할랄(halal)이 먹어도 되는 식용 고기라는 뜻이고 살람(salam)이 안녕이라는 인사라는 것 조차 모르고 그들의 문화를 평가하고 그들의 사회와 종교를 평가했었습니다.

오늘 알아볼 것은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중요 용어들과 무슬림들의 음식문화입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만을 통해서도 용어와 음식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겠지만 그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고 문화도 직접 체험해보기 우해 이태원의 이슬람 중앙성원을 찾아갔습니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서 얻은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살짝 미소를 지으며 '할루','봉주흐~', '하이' 정도의 인사를 하는 삶의 여유를 배웠다는 겁니다. 덕분에 서울 중앙성원에서 마주친 낯선 무슬림에게 살짝 눈인사를 할 수 있었고 그 분에게 무슬림들이라면 꼭 알아야하는 단어 몇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과의 대화는 우리말이었습니다.
 
1. 쌀라

무슬림들은 하루에 5번의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새벽 예배, 낮 예배, 오후 예배, 저녁 예배, 밤 예배를 드린다며 새벽 예배를 파주르 쌀라, 낮 예배를 주흐르 쌀라, 저녁 예배를 마그립 쌀라, 밤 예배를 이샤 쌀라라고 설명해줬습니다.

2. 씨얌

무슬림들은 매년 9월이 오면 라마단 달이라고 하여 일출 전부터 일몰까지 단식을 한다고 합니다. 단식을 통해 자신들의 정신과 육체를 정화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고 합니다.

3. 샤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도, 즉 자신들의 신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샤하-다'입니다.

4. 자카

무슬림들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에게 일정한 양의 재물을 준다고 합니다. 남을 돕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에 자카는 일종의 세금과도 같은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5. 핫즈

무슬림들이 성지순례를 하다 몇명이 죽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더니 성지순례가 바로 핫즈라며 "성지순례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이유는 성지순례를 할 정도의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무슬림이라면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성지순례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더군요. 

가던 길을 멈추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신 친절한 무슬림 남성분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예배 시간 때문에 올라가봐야 겠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성원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이슬람 성원을 방문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중에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이태원 이슬람 성원 주변의 무슬림들을 보면 슬리퍼를 많이들 신고 다니잖아요? 그건 예배를 드리기 전에 발을 씻기 위해서랍니다. 발을 씻고 예배당에 들어아갸 하기 때문에 발을 씻는 세면장에서 예배당까지 이동할 때에는 슬리퍼를 신는거였습니다.


살짝 이슬랑 성원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한 분이 다가와 이슬람 성원 내부에 들어가려면 사무처에 문의를 해야하고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생리중인 여성은 예배를 드릴 수 없다고 하길래,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생리를 하면 몸이 힘들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지 않고 편하게 쉬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오해를 할 뻔 했습니다.


절차를 모두 거쳐 성원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자제하라고 해서 들어가기 전 성원 내부의 가운데 부분만 촬영을 하고 카메라를 내려 놓았습니다. 무슬림은 아니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하니까요.


내려오는 길에 그들의 음식문화를 엿보기 위해 아랍 전통 과자와 터키 과자를 판매하는 살람 베이커리에 들러 과자를 맛봤습니다. 한 무슬림이 "이거 할랄?"이라고 묻자 아주머니께서 "살람 베이커리의 모든 음식들은 할랄(halal)이니까 마음 놓고 드셔도 됩니다"라며 외국인 무슬림을 안심시켰습니다.


저에게도 이슬람이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대답했더니 "이슬람 아니어도 먹어도 됩니다"라고 하시더군요. 농당인지 진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할랄은 누구나 다 먹어도 되는 음식인가 봅니다.


과자를 포장해 근처에 있는 테이크 아웃 케밥집에 갔습니다.

외국인이 더 많았던 케밥집




오늘 하루 이슬람 사원에 가서 무슬림을 만나고 그들이 즐겨 먹는 과자와 케밥을 먹었다고 무슬림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문화 체험을 통해 다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남겨 봅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힌두교, 무슬림은 종교의 분류이지, 종족, 인종, 이념의 분류가 아닙니다.   기독교를 믿는 당신, 불교를 믿는 당신, 천주교를 믿는 당신, 힌두교를 믿는 당신, 무슬림을 믿는 당신은 모두 인간입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
주차 : 가능(유료)
이슬람을 느낄 수 있는 주변 상가 : 살람, 살람 베이커리,  무슬림 마트
주의 사항 : 성원 입장시 캡 모자는 벗어야 합니다. 여성의 지나친 노출 의상은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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