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속 풍경

독일 아우토반과 한국 고속도로의 차이

반응형



흔히들 독일의 고속도로를 아우토반이라고 쓰고 속도 무제한이라고 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독일의 고속도로에는 속도 제한 구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고속도로는 사고 처리로 인한 정체만 아니면 운전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는 받는 아우토반과 한국의 고속도로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공통점을 말하자면 아우토반은 히틀러가 만들었고, 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가 만들었다는 거! 중간 중간 휴게소가 있다는 거! 공통점은 그거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은 정말 많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트럭이나 저속차량이 1차선을 달리는 광경을 볼 수 없다는 건데요. 1차선은 추월을 하기 위한 자동차의 전용로로 위반시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독일에서는 경찰관이 차선 위반 차량을 단속합니다.


슈퍼카라고 하더라도 추월하고 싶은 차를 추월한 후에는 2차선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게 독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 운전자들의 운전 상식 것 같습니다(이탈리아, 포루투칼, 스페인은 우리랑 똑 같아요). 간혹 1차선을 180km/h로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슈퍼카가 상향등을 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반드시 비켜줘야 하는데요. 만약 비켜주지 않을 경우 뒷 차량이 동영상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1차선을 가로막고 있는 차가 있다고 해서 2차선을 이용해 추월을 하는 것도 단속 대상입니다. 뭘 그런 걸 신고하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독일 사람들은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정말 혐오합니다.  

 


아마 4차선 고속도로에서 유독물질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이 1차로를 질주라는 위 사진을 독일인들이 보는 인터넷에 올린다면 포털 사이트 메인에 소개될 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고속도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광인데 말이죠.


물론 한국의 4차선 고속도로도 1차선은 추월차로이고, 2차선은 승용차 전용, 3차선은 고속버스와 소형화물, 그리고 4차선은 특수차와 대형화물이 달리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죠.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버스, 특수차에는 속도제한 장치가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경찰은 숨어서 속도위반 단속만 할 뿐, 정작 중요한 차선 위반 단속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준법정신, 신고정신, 그리고 행정 당국의 엄격한 단속 덕분에 아우토반을 달리다보면 위 사진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고속도로가 무료라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17,000원에서 24,000원 정도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독일은 국경을 넘지 않는 한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낼 일은 없습니다. 덕분에 슈퍼를 갈 때에도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하이패스는 빠르고 편리하지만 무료만큼 빠르고 편리하진 못하겠죠^^


세 번째 차이는 사고 발생시 대처 방법이 우리와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독일은 아우토반에서 사고가 나면 사고 현장이 수습될 때까지 모든 차량들이 멈춰야 합니다. 사고 차량 옆을 슝슝 지나가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와전 전혀 다른 시스템인데요. 나아가 운전자들은 긴급출동 차량들이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차량을 차선 가장자리로 최대한 이동해 홍해의 기적을 연출해야 합니다. 가장자리로 차량을 이동한 후에는 시동을 끄기 때문에 공회전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경찰관뿐만 아니라 사고차량 운전자도 도로에 나오려면 낮이건 밤이건 야광 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도 한국 고속도로와는 다른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야간에도 야광 조끼를 착용할 의무가 없는데, 최대한 빨리 야광조끼 착용을 의무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형 사고 발생시 고속도로를 전면 통제시킨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어요. 고속도로가 전면 통제되면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고속도로에서 유턴을 해 가까운 램프로 빠져나가야 하죠. 덕분에 고속도로 역주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우토반입니다.


네 번째 차이는 고속도로 품질입니다. 야간에도 차선이 잘 보이고, 비가 와도 빗물이 고이지 않아 옆 차가 물을 튀기고 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우토반 vs 경부고속도로 무엇이 다른가>란 질문의 답은 글 속에서 대충 나온 거 같습니다. 우선은 우리가 운전을 잘 해야겠지요. 그리고 정부는 얌체 운전자와 난폭 운전자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고속도로 품질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세계적인 고속도로와 운전자를 보유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내용이 유익했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