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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유럽에서 만난 자동차 오래타기 종결자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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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차를 구경하기 위해 국내의 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점늘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께서 제가 타고 간 자동차를 보더니 "자동차 바꾸실 때가 지난 거 같네요"라더군요. 제가 그날 타고갔던 자동차의 연식은 2004년 7월식으로 한국에선 오래된 차에 속하긴 하지만 10년도 안된 차를 <퇴물> 자동차로 평가하는 영업사원분의 말씀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자동차는 4~5년 정도 타다가 다른 차로 갈아타는 게 경제적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자동차 교체 사이클이 5~6년이라 그 분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명카 브랜드를 소유한 독일 사람들은 자동차를 굉장히 오랫동안 바꾸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자동차를 오래 타는 것이 경제적인지, 적당한 시기에 새로운 차로 교체하는 것이 경제적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럽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자동차를 훨씬 더 오래 탄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럽 공도에서 만난 오래된 자동차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유독 많이 만났던 시트로엥의 2CV6. 1900년대 초중반에 인기를 끌었던 시트로엥의 2CV6은 2008년 파리모토쇼에서 명품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럭셔리카 버전으로 내놓기도 했었죠.


독일 니더작센주 중동부에 있는 상공업 도시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만난 70년대 연식의 노란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오래타기 실력만큼이나 주차 실력도 수준급이었습니다.
 


금융의 중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 1966년식 포르쉐 911 카브리올렛. 지천명을 앞둔 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배기음을 뿜어내며 취리히의 거리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1986년식 카레아S는 앞서 소개한 올드카들에 비하면 영카에 속한다고 해야겠네요. 엔진 소리를 들어보니 앞으로 30년은 더 아우토반을 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벤츠 공장 근처에서 목격한 골든카. 로버에서 생산한 자동차 같은데, 정확한 명칭과 생산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상태를 봐서는 골든카처럼 만든 요즘 자동차 같기도 하네요.


1984년에 생산된 2세대 제타를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럽차이기도 한데요. 최근 출시된 6세대 제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1984년이 얼마나 오래된 옛날 이야기인지는 당시 대한민국에서 시판되던 차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84년이면 포니가 단종도기 전이며, 르망이 출시되기 3년 전이죠.


제타뿐만 아니라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구세대 폴로와 골프도 유럽에서는 너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흔한 자동차들입니다.


새들의 공격만 받지 않았어도 정말 관리가 잘되어 있는 2세대 골프는 앞으로 50년능 더 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폭스바겐 공장의 타임 하우스에 전시된 모델만큼이나 관리가 잘되어 있는 2세대 골프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불혹을 바라보는 차라고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BMW의 MINI가 아닌 로버의 MINI. GB마크가 선명하게 붙어 있는 귀여운 미니도 벌써 약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유럽에는 왜 이렇게 오래된 자동차들이 많은 걸까요? 아마도 단종된 자동차들의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했던 시트로엥의 2CV6을 예로들면 http://www.franzose.de/ 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2CV6의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단종된지 수십년이 지난 자동차의 부품을 판매하는 마켓이라니, 10년된 차도 고물차 취급을 받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동차를 오래타는 것은 단지 부품을 쉡게 구할 수 있어서, 혹은 그들의 자동차가 우리의 그것에 비해 내구성이 강해서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구형 엑센트가 독일에서는 여전히 씽씽 달리고 있는 걸 보면, 그들의 자동차 문화는 자동차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게 아닐까 싶네요. 자동차를 오래타는 것이 자동차를 가장 경제적으로 타는 방법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오래타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이긴 하다고 하니까 유럽인들의 자동차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문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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