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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음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잿놀이인데요. 잿놀이는 땀흘려 일한 농민들만 즐길 수 있었던 최고의 농경 한정식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잿놀이가 무엇인지 아셨던 분들은 거의 없으셨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의 소중한 전통 음식문화가 잊혀져 가고 있다는 거겠죠.
오늘 소개할 잿놀이는 기계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버린 잿놀이 상차림을 전통의 방식 그대로 재탄생 시킨 일종의 '전통문화체험' 음식점입니다.
웰빙 황토방을 연상케하는 건물, 할머니의 바느질을 떠올리게 하는 재봉틀 등 잿놀이의 인테리어는 그곳의 음식만큼이나 향토적이었습니다.
한산한 틈을 이용해 식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황토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죠?
잿놀이는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류도 모두 전통 식문화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No조미료라는 기본 원칙하에 조리되었더군요.
그럼 조미료 0%의 잿놀이 상차림을 자세히 한 컷 한 컷 살펴보겠습니다.
궁중 떡볶이와 갈비찜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조각도 남김 없이 깨끗히 비워버린 갈비찜!
오색찬란했던 나물들! 나물을 무친 분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졌습니다.
취나물, 다래순 등 다양한 나물 중심에 지누아리 장아찌도 있었습니다. 지누아리 장아찌는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해조류인 지누아리를 간장 달인 물에 절여 먹는 장아찌로 도시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죠.
부드럽게 잘 구어진 가자미구이도 산지에서 먹는 거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외 열무김치, 깻잎, 깍두기, 무 생채, 미역국, 쇠미역 튀각 등 모든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말 최고의 농부만이 맛볼 수 있었던 농경 한정식답죠? 유기에 담겨진 정갈한 찬, 국, 밥을 남김 없이 먹고 났더니 전통방식으로 만든 인절미와 식혜가 나왔습니다.
인절미도 다른 음식들처럼 단풍잎으로 멋과 향을 냈더군요. 단풍잎을 사용하는 건 아마도 강원도의 자랑, 설악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쫄깃한 인절미와 시원한 전통 식혜! 이 보다 더 토속적인 후식이 어딨을까요.
식당을 나서면서 벽면을 보니 강원도 전통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음을 인증하는 상장이 걸려있더군요. 식당 입구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역시 아주머니께서는 전통음식을 연구하는 요리 연구가셨습니다. 그리고 조미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인기 메뉴는 따로 있었습니다. 문어와 토종닭을 이용해 만든 한방 문어 닭이라는 독특한 레시피의 음식이었는데요. 2명이 먹기엔 양도 많고 가격(10만원)도 부담스러워 다음에 가족과 함께 가면 맛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잿놀이는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한식당이었구요. 속초, 설악산, 고성으로 여행을 준비중인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이상! 이번 강원도 맛집 탐방에서 방문한 곳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잿놀이 후기였습니다.
위치 : 파인리즈리조트에서 3분 거리 (아래 다음 지도 참고)
주차 : 가능
추천 메뉴 : 잿놀이 밥상 (1인 15,000원)
친절도 : 5.0/5.0
블로거 맛점 : 4.5/5.0
주차 : 가능
추천 메뉴 : 잿놀이 밥상 (1인 15,000원)
친절도 : 5.0/5.0
블로거 맛점 :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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