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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해병대 기수열외 계속된다면, 비극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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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의 헛소리에 대해서 아무도 "아니지 말입니다"라고 반기를 들지 않는 것은 군대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엄격한 계급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런 계급집단에서 이병이 상병을 폭행해도 되는 기수열외!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장본인 김 상병은 5월부터 기수열외가 됐으며, 후임병으로부터 팔을 꺾이는 등의 폭행을 당하고, 폭언과 함께 교육까지 받아야 했다고 한다. 



이미 해병대는 기수열외와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조취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해병대는 기수열외를 근절시키지 못했고, 그 결과 선임병이 후임을 총으로 쏴 죽이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기수열외는 사회 집단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따돌림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유형으로, 피해자의 정신을 완전히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이다. 이러한 비인권적인 행위는 최소한 군대라는 집단에서만이라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군생활을 하면서 고참이 괴롭히는 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후임의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내가 기수열외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김 상병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김 상병이 간부에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그러한 요청을 무시했다면 이번 비극은 김 상병 혼자서 만든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군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사함에 있어서 김 상병을 기수열외시킨 장본인이 누구인지, 간부들의 묵인이 있었는지를 밝혀 강력하게 처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고동락하는 전우를 총으로 쏴 죽이는 비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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