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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김문수 막말논란, 춘향전을 야설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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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몸매를 '쭉쭉빵빵'이란 점잖지 못한 어휘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김문수가 이번에는 좀 더 저급한 어휘를 동원해 여성비하, 춘향이 비하에 앞장섰다. 

김문수는 22일 오전 7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춘향전을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는' 이야기"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석찬도 아니고 조찬에서 '따먹다'라는 저질스러운 표현을 듣고 참석다들은 또 웬 봉변인가. 그는 혹시 춘향전을 읽으면서 "과연 권력자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을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은 아닐까.

그의 독특한 시각도 문제지만 점잖지 못한 어휘력은 더 큰 문제다. 도지사라는 자가 동네 양아치들이나 쓰는 '따먹다'라는 은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것을 보니 역시 헌정사상 최초로 성희롱 제명 의원을 배출한 한나라당 소속 도지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적어도 도지사라면 고결하지 못할지언정 비루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1200만 경기도민들을 창피하게 만든 그의 발언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수습을 해보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고 그의 말은 그의 인격을 보여주는 자료로 남을 것이다. 어쩌면 김문수가 작가미상 춘향전의 작가로 잘못 인식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 2010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단 '방자전'을 두고 춘향문화선양회와 남원 시민들은 상영중지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에는 춘향이를 비하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김문수의 발언은 앞을로 끊임없이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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