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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화살표 3색 신호등이 꼬리물기 해결? 유럽에서 운전은 해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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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화살표 3색 신호등 도입을 위해 350억원의 혈세를 사용하겠다고 한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3색 신호등을 아주 가끔 만나곤 한다.


그럴때마다 국내 신호체계에 익숙한 필자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데, 우리나라에 화살표 3색 신호체계가 도입된다고 하니까 앞으로 해외에 나가서도 3색 신호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국내에 직진후 좌회전 시스템이 표준화된 국내에 화살표 3색 신호체계 도입의 실익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할 것 같다. 화살표 3색 신호등을 도입하면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1번 문제 비판 )지난해부터 국내 신호등은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좌회전 후 직진으로 신호체계를 통일시켰다. 즉 좌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운전자들은 좌회전을 직진신호가 주황색등으로 바뀌는 순간 좌회전을 준비한다. 따라서 좌회전 차량들에 의한 교차로 통행혼잡을 방지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고 좌회전을 한 번도 해보지 않는 무면허 공무원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2번 문제 비판) 정말 운전 경험이 없는 자들이 하는 소리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 운영중인 신호등에서도 좌회전 신호가 끝난다는 예비신호가 있다. 좌회전 신호가 끝나기 전에 황색등이 켜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꼬리물기가 예비신호 때문일까? 그럼 예비신호가 있는 직진 신호에서는 꼬리물기가 발생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3번 문제 비판) 앞서 언급했듯이 예비신호는 현재의 신호등에도 있고, 무엇보다 횡단보도 부근에서 차대 사람의 사고는 예비신호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보행자들은 자동차 신호등의 예비신호를 보로 예상 출발을 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예비신호를 보고 속도를 더 내기 때문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

이외에도 좌회전이 가능한 곳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아닌 도로면에 표시된 화살표를 보고 좌회전 가능여부를 확인하며 나아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듣고 운전을 하고 있기에 그러한 주장역시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결국 화살표 3색 신호등은 교통 혼잡 문제 해결과 보행자 안전 확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게 뻔하다. 실제로 유럽에서 화살표 3색 신호등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신호체계가 훨씬 시인성도 좋고 안전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해외시찰단은 혈세를 들여서 관광을 하고 온건가?

▲ 하이델베르크 강변, 어떤 신호체계에서도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교통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한다.


꼬리물기, 횡단보도 침범 등의 문제는 결코 신호체계의 문제가 아닌 운전자의 준법정신 문제라는 건 위 사진과 아래 사진만 비교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애쓴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해외 실사단은 그 부분은 빼먹고 "신호 체계가 정말 좋구나"라는 생각만 한 것일까?

이 문제를 가장 과학적이고 확실하게 결론지을 수 있는 방법은! 3색 신호체계가 있는 유럽의 작은 마을에 한국 운전자 1,000명을 동시에 풀어보면 답이 나올 거다. "아 신호체계랑 꼬리물기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거구나"라고.......

만약 돈이 남아 돌아서 화살표 3색 신호등을 설치하고 싶은 거라면, 비만 오면 실종되는 저질 차선이나 똑바로 고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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