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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매일유업 포르말린 우유로 '괴물'을 만들 생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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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사료에 살균제, 방부제에 사용되는 독극물로, 발암성 물질인 포르말린이 첨가된 조제사료를 수입해 젖소에 먹이고 여기서 생산된 원유로 우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작년말에 두 차례나 포르말린 첨가사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최근까지 이 사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포르말린은 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인 포르말린 폐용액을 방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골뱅이 통조림 회사들이 통조림 유통기한 늘릴라꼬 유독물질은 포르말린 주입했다는 잘못된 보도로 인해 골뱅이 회사들이 줄도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경험도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는 직접적인 방류나 첨가가 아니라서 처벌은 불가능하겠지만, 농식품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포르말린 혼합사료를 사용했다면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측은 반론을 제기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권고를 무시한 적이 없으며, 사료에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지난해 11월 농식품부 담당자를 방문해 문의를 했다"며 "농식품부는 중단 권고가 아닌 제품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포르말린에 대한 기억


앞서 언급한 미군의 포르말린 한강 방류는 영화 괴물을 통해 영화화 되기도 했다. 영화 괴물에서는 한강으로 방출된 포르말린을 먹고 자란 한강의 토종생물체가 괴물로 변형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매일유업의 포르말린 사료 사용 보도는 영화 괴물을 연상케해 우유의 유해성 여부를 떠나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유해성 판정 여부와 무관하게 '앱솔루트W'의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매일유업은 "앱솔루트W는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은 사료를 사용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뿐더러,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고 해명했다. 

과연 이번 사건도 지난 포르말린 골뱅이 오보처럼 허위보도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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