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와 생각

첫눈 내리는 순간 연인과 창가에 앉아 데이트할 확률?

반응형


첫눈 내리는 날 연인과 함께 창가에 앉아 데이트를 하고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아마 확률을 계산하는 건 무의미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저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왔어요.


연애 7년차이지만 첫눈을 이런식으로 맞이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7년 동안 거의 매일 만난 커플도 처음 이런 경험을 했으니 오늘 저녁 연인과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신 분들은 이번주에 복권 한 장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력이 좋은 사람만 첫눈이 내린다는 걸 눈치챌 정도의 가랑눈은 금새 함박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연인과 첫눈을 맞이한다는 낭만이 서서히 귀가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밖에 주차해둔 차 걱정에 식사를 마치자 마자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주차장은 아수라장이었어요. 다들 갑자기 내린 눈에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난리더라구요.


아무튼! 첫눈이 내린 서울은 온통 하얗게 물들어 있었고, 시민들의 얼굴에선 첫눈에 대한 반가움과 월요일 출근에 대한 걱정스러움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지난 1월 "돌아오는 겨울부터 건축물의 소유자와 점유자 또는 관리자가 관리 중인 건축물 주변보도,이면도로 및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한 제설 · 제빙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일명 '니 집 눈 은 니가 치워' 방침을 내놨었는데, 관련법률을 찾아보니 아직까지는 과태료 조항이 없더라구요. 이런 이상한 법이 생기기 전에 우리 시민들이 알아서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생각으로 제설작업에 적극 동참하는 2010~2011년 겨울이 되길 기원합니다^^

반응형